골프라는 마약왜 그들이 중독됐는지 이해가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해도 골프약속은 결단코 깰 수 없다.”

 

5년전쯤 아는 아저씨가 했던 말이다. 당시에는 돌았나정도로만 여기고 그냥 흘려 들었는데. 왜 이 정도로 극단적 표현을 서슴지 않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지난해 11월부터 골프 레슨을 받고 있다. 지금은 풀스윙을 하면서 디테일한 자세 교정을 병행하고 있다. 매우 구체적이면서 예민한 운동, 운동량도 상당한 운동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뒤 골프의 세계에 점차 눈을 떠가고 있다.

 

운동으로써 골프의 매력은 어렵다는 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그립의 세기, 휘두르는 팔의 위치나 모양, 골프채 헤드의 궤적, 플레이어의 힘과 유연성 등이 최적의 상태로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스위트스팟에 튕겨진 골프공은 멋진 각도를 그리며 멀리 날아간다.

 

공의 위치와 주변 환경에 따라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잘못되면 공은 방향을 잃거나 힘을 잃는다. (종국에는 돈을 잃는다고도 한다)

 

익숙해지는 단계까지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운동이라는 얘기다.

 

배우는이가 쉽게 싫증 낼 수 있는 조건도 두루 갖추고 있다. 단시간에 배울 수 있는 운동이 아닌 탓에 장시간 연습에 매진해야 하고, 같은 동작을 몇 날 며칠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에이 안해!”라며 화를 내고 연습장을 뛰쳐나가는 중도 포기자들도 상당하다.

 

그런데도 국내 골프장은 1년내내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이다.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할 정도다.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이겨낸 승리자들이 많아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핵심은 골프야 말로 자기과시가 무한정 가능한 운동중 하나라는 것이다.

 

아이언세트를 장만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뒤졌다. 수천만원대 제품부터 10만원 안팎의 제품까지 가격차가 크다. 스포츠계에는 진정한 프로는 장비탓을 하지 않는다는 정설이 있다. 골프계는 다르다. 똑 같은 실력을 가진 두 사람이 필드 위에서 경쟁을 한다고 가정하면 좋은 장비를 가진 사람이 월등히 유리하다.

 

싸구려 드라이버로 제 아무리 정확하게, 힘있게 친 들 반발력이 좋은 고가의 드라이버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 사실 당연한 얘기다.

 

몸으로 직접 체험해 봤다. 10만원 안팎의 드라이버와, 200만원 안팎의 드라이버를 비교해봤다. 그저 입이 떠억벌어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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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기자들은 일하기 편한가보다부럽다

 

모 대형마트 기자실.

 

최근 눈에 띄는 **닷컴 여기자. 연차는 얼마 안된 듯 앳된 얼굴.

 

출근 이후 노트북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기를 자주 반복.  

 

부끄러울 수도 있는 친구와의 전화수다도 다른 기자들 있거나 말거나 고성방가. 모 명품업체 기자간담회 간다며 까르르까르르.

 

내가 알고 있는 닷컴 기자들은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나게 일을 하는데.

 

그것과 무관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당신이 참으로 부럽네요.

 

비결이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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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기성용 결혼? 부모입장에서 보면 답은 쉽다

 

먼저 밝혀둘 것은. 결혼은 당사자들이 좋다고, 서로 좋아한다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어디까지나 집안대 집안의 결합인 만큼 어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예쁘고 능력 있는 딸, 잘생기고 장래가 밝은 아들을 가진 부모들의 마음은 다 비슷하다. 그것을 감안하고 쓴 이하 소설이다.

 

한혜진 쪽 시각.

 

우리 예쁜 딸이 오래 만난 남자와 헤어졌다. 충격과 허탈감이 밀려왔다. 공개연애를 해왔던 만큼 주변 친척 지인들 모두가 알고 있다. “오래 만났으니 이제 결혼할 때도 되지 않았어?”라는 말은 명절 단골메뉴였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두 사람은 멀어졌다. 이걸 어떻게 수습하나. 우리 딸이 상처를 입으면 안 되는데.

 

81년생. 나이도 많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수성을 감안하면 체감되는 나이의 숫자는 보다 올라간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무엇인가를 일굴 수 있을까. 아직까지 결별의 충격에서 헤어나왔는지조차 미지수다.

 

그런데 어느날. 딸에게서 어느 축구선수가 자신에게 관심표현을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나이가 한참 어렸다. 부담스럽다. 더욱이 전도유망한 국가대표 축구선수다. 우리 딸이 아니라도 더 좋은 혼처자리는 많을 것이다. 그냥 어려서 그런가보다, 딸에 대한 순간적인 호기심쯤일 것이라 생각했다.

딸의 표정을 보니 그 남자에게 관심 있다는 빛이 역력하다. 두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지만. 남자쪽 집안에서 허락하기 어려울 것 같다. 뭔가 칼자루는 저쪽에서 쥐고 있는 것 같다.

 

기성용 쪽 시각.

 

운동밖에 모르던 아들이 갑자기 유명 여자연예인과 결혼하겠다고 난리를 피운다. 자신이 첫눈에 반한 사람과 결혼하겠다며. 결혼을 서두르겠다고 통보하듯 알려왔다. 아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아들이 말한 여자가 누군지 찾아봤다. 10년사귄 남자 연예인과 얼마 전에 헤어졌단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다. 그 많고 많은 여자 중에 하필더욱이 아들보다 나이가 8살이나 많다. 허락하기가 쉽지 않다. 주변에서도 좋은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고민스럽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 줄 수 밖에 없다. 그 사람과의 결혼이 아니면 축구마저 포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가.

그게 이 아이의 운명이라면 그냥 하늘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두 사람이 잘 되길 바랄 수 밖에.

외국에서 운동을 해서 그런지, 그 여자를 한시라도 빨리 곁으로 부르고 싶어 아들이 서두른다. 아직 여자쪽 부모님 얼굴도 못 봤는데. 이렇게 진행해도 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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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 부도덕한 인물을 상석에 앉히고말아먹을 참인가?

 

국민TV…

 

가슴이 답답하다. 국민TV가 출발 직전 운동화 끈을 잘못 맨 것 같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이름이 눈에 띈다. 수 많은 후배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이름. 끝까지 기회를 주고 순진하게 기다려왔던 후배들에 결국 차갑게 등을 돌려버린 이름.

 

미디어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은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김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 1976년부터 중앙대에서 농경제학을 가르치면서 농민운동에 앞장서 왔다. 정운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과 최동석 한양대 특임교수,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가 상임이사로 선출돼 미디어협동조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8년 즈음. 선배들이 회의를 소집했다. 급여가 밀리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단체로 노동부에 신고를 해야 한다며 저마다 의견을 개진했다.

 

개인적으로 반대했다. 그깟 돈 때문에 의리를 저버린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당시 매우 열악한 급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아깝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몇몇 선배는 법적 절차를 밟았고. 절차가 채 진행되기 이전 밀린 급여를 받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남은 후배들은 수개월간 급여를 받지 않고 묵묵히 일을 했다. 일이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경력이 짧아서 다른 곳으로의 이직이 어려웠었다는 것이 팩트에 가까울 것 같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몇 푼 챙겨보겠다고 선배를 궁지에 몰아가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의리를 지키자, 사람은 그래야 한다며 난 스스로 후배들을 다독였다.

 

그렇게 3개월여가 흘렀을까. 당장 수중에 돈이 떨어져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기 시작했다. 현실이 보이기 시작할 때쯤, 때마침 다른 곳에서 오퍼가 와서 남은 후배들은 이직을 할 수 있었다. 월급은 고사하고 퇴직금조차 한 푼도 못 받는. 그야말로 알몸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착한 후배들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상황이 그렇게 됐을 뿐이라며.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며 자위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오랜만에 만난 그 선배는 외모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임플란트를 통해 치아를 싹 교체한 것. 순간 울컥했으나 그 역시도 어떤 독지가의 도움이 있었겠지하며 웃어 넘겼다. 내가 가진 팩트가 없기 때문이었다. 무작정 그 돈이면 후배들에게 돈 다 갚았다는 말을 할 수 는 없었기에.

 

그리고 또 시간은 흘렀다. 한 후배에게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그 선배와 함께 수개월 전 새로운 일을 시작했으나 또 당했다는 푸념이었다.

 

저 돈 또 못 받았어요. 다른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망치로 뒤통수를 맞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이쯤 되면 상습범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과거 나를 비롯한 순진무구한 후배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선배들은, 이 사람의 이런 습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상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

 

국민TV가 과연 제대로 걸을 수 있을까. 국민TV가 과연 민주개혁진영의 의지를 정확하게 실현할 수 있을까.

 

난 힘들다고 본다. 어차피 국민 TV에 모인 그 돈은 누군가에겐 주인 없는 눈먼 돈이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어쩌면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잘돼야 너희들의 밀린 급여와 퇴직금을 갚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은 나를 공격할 수도, 그 어떤 해꼬지를 할 수도 없다.

 

과연 그럴까요.

 

저는. 그리고 다른 후배들은. 죽어도 잊지 않습니다.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유능한 공격수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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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측의 해명. 너무나 이상해서 그냥 넘어갈 수 없군.

 

박시후 측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푸르메의 25일 해명이야. 헤럴드경제를 인용했어. 한번 보자고.

 

박시후는 평소 주량이 매우 적은 편이지만, 사건 당일 술자리 분위기가 좋았던 탓에 박시후는 홍초와 얼음을 탄 소주를 3시간에 걸쳐 10잔 남짓 마신 상태였다.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술을 참 좋아해. 남들은 애주가라고 불러. 가끔은 폭음을 해서 필름이 끊길 때도 있지만. 보통은 알딸딸한 기분이 좋아서. 취재원들과도 점심때는 맥주 한두잔 정도 반주로 즐긴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많이 마실 때도 있고. 말 그대로 분위기에 따라 달라.

 

최근 들어 취재풍토가 급격히 변했다해도 좋은 기사꺼리가 술자리에서 나오는 경우는 여전히 다반사니까. 술도 좋지만 사람이 좋고. 술을 통해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어 술을 더더욱 좋아한다는 것 정도로 정리하면 되겠다.

 

각설하고.

 

나 정도의 주당이라면. 앞서 언급한 푸르메의 해명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꺼야. 남성의 몸, 특히 박시후와 같은 중장년층 이상의 몸은 과한 알코올에 반응하지 않는다. 성관계를 가능케 하는 발기자체가 안 된다는 의미다.

 

박시후 주변인들이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한결같다. “박시후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다는 거야.

 

결과적으로, 서른 일곱살인 박시후의 나이와 주량을 감안했을 때 홍초를 섞은 소주 10잔은 치명상이 되고도 남는다. 소주를 스포이드로 방울방울따라 마시지 않은 이상 상식적인 선에서 순수 소주만 최소 3~4잔은 마셨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푸르메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박시후는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꽐라가 됐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되면 박시후가 정신을 잃지 않고 걸어 나갔다는 것 자체가 또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고.

 

경찰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푸르메의 이번 해명은. 어쩌면 박시후를 매우 큰 곤경에 빠뜨리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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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빨래를 넌 결과

 

밖에 빨래를 넌 결과라는 사진인데. 공감 100%네요.

 

사실 밖에 빨래를 넌 결과를 본 적은 오래됐지만. 어릴 적 추운 겨울날 동태처럼 꽁꽁 언 빨랫감을 걷어오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재미있네요. 흡사 춤을 추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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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사제휴중단 및 뉴스스탠드 탈락 언론사들힘내시길!!!

 

31일자로 네이버에서 1년간 퇴출된다는 언론사 명단이 찌라시를 통해 돌고 있네. 뉴스스탠드에서 빠지는 언론사들도 더불어…… 위로의 말을 건넬 수 밖에.

 

인터넷신문사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종합지와 경제지도 눈에 띄고거론된 몇몇 언론사들 상대로 확인해 보니까 사실이네. 이미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하네.

 

현재 이의신청 기간이라 열심히 설명하고 해명하고 있다는데. 네이버 쪽의 명분이 워낙 확실해서 받아들여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인터넷 뉴스의 파괴력이 종이신문을 앞질렀다는 건 이제 뉴스꺼리도 안 되는 얘기지만. 그런 파괴력을 가지고 있던 언론사들이 비록 단기간이나마 모습을 감춘다는 건 큰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재계약 시점은 내년 3 1. 그런데 이게 말이 좋아 재심사지, 포털사이트와 기사제휴를 하고 싶어하는 좋은 컨텐츠의 언론사들이 수백, 수천개에 이르고 있어서 두고 봐야 한다는……

 

각 사별로 사정은 모두 다르겠지만. 최대한 좋게 마무리 됐으면,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네.

 

선후배님들. 힘냅시다.

 

잠깐 궂은 날씨가. 뉴스가 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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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초년병들에게… “우린 처음에 니가 바보인줄 알았어

  

선배들이 과거 나에게 했던 말이다.  

 

뭔가 아는 것이 없었고 똘똘한 티도 안났을뿐더러 무엇인가 완전히 이해하는데 까지 다른 동기들에 비해 더뎠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바보일지도,.)

 

선배들은 겉으로는 참고 기다려줬고. 난 나 자신의 무능함을 철저히 탓했다. 그러면서도 두고보라며 속으로 이를 갈았었지.

 

6개월쯤 지났을 무렵부터는. 갈굼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어느 순간 싫은 소리가 끊기기 시작하더니. 일주일에 한번 사무실에 갈라치면 어이~에이스 왔냐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듣기좋으라고 한 말이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때 당시 그 선배들이 지금 쓰고 있는 기사를 보면. 당시에 느꼈던 감흥은 온데간데 없고. 가끔은 야마를 왜 이렇게 썼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오곤 한다.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의미겠지.

 

그랬던 내가 최근 후배들로부터 과거 내 모습을 일부 발견하고 있다. 나름대로는 꼼꼼하게 설명한다고 설명하는데 받아들이는 쪽은 쉽사리 이해를 하지 못하는 뭐 그런 상황.

 

그런데 한가지 다른 것은.

 

나의 경우 비록 시간은 지연됐지만 결국에는 이해를 했고. 그 대신 같은 실수를 거의 반복하지 않은데 반해. 일부 후배들은 이해 자체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해할 의지가 없다고나할까. 스스로의 멍청함은 전혀 고려치 않고 그 책임을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안타까운 상황.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잘못된 태도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나는 바보가 맞다는 자신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스스로의 존재감을 깎아먹기라도 하나? 알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다른 동료 A, B도 이해를 못했다. 때문에 당신의 설명이나 방식에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은연중 펼치기까지 한다. 억울하다는 뉘앙스.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A B가 그 사람과 있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는 모르겠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너무도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해준 부분은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것들은 보완하면서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잔소리는 자연스레 사라질 수 밖에. 내가 과거 선배들의 잔소리로부터 멀어진 것처럼.

 

기자는 사실 아는 게 없는 존재다.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눈에 띄는, 혹은 귀에 들어오는 팩트를 활자화해서 쓰는 기계일 뿐이다. 많은 지식과 정보는 오히려 팩트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어줍지 않은 분석기사를 잘못 쓴 바람에 각계 전문가들에게 난타당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읽고 쓰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논리를 앞세우는데 시간을 허비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지적 수준을 냉철히 평가하기 보다는 그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바쁘다.

 

일정 정도 사회부적응이 아닐까 싶다.

 

결국 기자질이라는건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거기서 정보를 얻고, 나름의 논리를 세워 새로운 무엇인가를 써내려가는것을 생활화 하는 사람들인데. 사회부적응은 이것을 철저하게 차단시키는 1등 요인이다.

 

놀라운 것은, 보통의 평범한 직장인들이나 사회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회부적응자들을 단번에 찾아낸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그것을 부정하는 순간 한도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죽을힘을 다해 보호막을 치고 귀를 닫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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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준 위디스크 대표는 컨슈머타임스에 감사해야 해.

위디스크에 가면 포르노가 엄청 많다는 것을. 컨슈머타임스가 기사로 대신 홍보해줬으니까 말야. 유입된 사용자들이 소폭이나마 늘지 않았을까 추측해보는 바이다.

직원들 먹여 살리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 희소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각설하고.

 

취재를 위해 위디스크에 회원가입하고. 컨텐츠 이용료까지 납부한 성실한 기자의 아이디를. 일언반구없이 차단했더군.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취재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일까? 아님 얼마 되지 않는 기자의 월급을 축내기 위한 고도의 수단일까.

 

기자생활 햇수로 8년동안. 취재원 때문에 이렇게 웃어보긴 정말 처음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이 적확한 순간이 아닐까 싶어.

 

진짜 황당한 얘기는 따로 있다.

 

홍보팀장이랍시고. 누군가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난 또 무슨 해명하려는건줄 알았어. 그런데 다짜고짜 피해를 입었다며 위디스크 이름을 빼달라고 악을 쓰더니 결국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는 군.  

 

그리고 이틀 후인가, 사무실로 찾아 왔더라. 무례를 저지른 데 대한 사과+해명을 내놓을 줄 알았는데. 왠걸. 사과를 했으니 우리 회사 이름을 빼달라는 어거지를 쓰는 거지.

 

회사 이름을 빼는게 문제가 아니라. 위디스크에 있는 포르노 동영상을 우선 뺀 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설명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 순서 아닐까?

 

종합지, 경제지, 인터넷 신문 할 것 없이 언론계에는 일정정도 봐주는문화가 있어. 그렇다 하더라도 이 경우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이 잘못한 것에 대한 교화의지를 보였을 때에만 국한된다.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언론을 통한 사회정의가 실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고. 당연히 취재기자의 사명감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그래 맞아. 위디스크는 교화 의지가 없어 교화의지가. 전 직원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런 아마추어 같은 언론응대 때문에 선량한 직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면 틀림 없을 것 같다.

 

우리 아빠, 엄마, 아들, 딸들이 일하는 직장이 포르노로 돈을 버는 곳이라고? 임동준 대표의 개선의지가 궁금한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지.

 

결국 그 홍보팀장은 경찰에게 끌려갔다. 영업방해? 무단침입? 여튼 뭐 비스무리한 이유로. 악연이긴 하지만 무엇이 잘못됐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랄 뿐이다.

 

이쯤에서 위디스크 측이 밝혔었던 해명을 잠시 요약하자면.

 

우리는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필터링도 하고 있고 아이디 차단도 하고 있는데,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다 아이디를 수시로 바꿔 포르노를 올리는 네티즌들이 워낙 많아서……”

 

뻥을 치려면 들키지마 말든가.

 

쓰임새는 알 길이 없으나 비번좀요’ ‘님꺼 4개째 받는 중이라는 식의 수 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포르노. , 수위가 높거나 자극적인 포르노를 올려 인기가 좋은 업로더 아이디가 2개월이 넘도록 차단되지 않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 할꺼니? 북한 소행이니?

 

니들이 딴소리 할까봐 화면캡쳐 전부 해놓고. 후속 준비하고 있어. 기대해.

 

너희들 스스로 크나큰 변화의 모습을 보일 때까지, 온라인이 불법 포르노물에서 자유로워지는 그 날 까지. 우리의 기사는 올해 내내 계속 될 테니. 

 

한가지 덧붙이자면.

 

포털 에서 요새 포르노 검색이 잘 안 된다고 하드라. 그거 우리가 기사 몇 번 쓰고 난 뒤, 종합지 경제지 몇 군데에서 후속기사 쓰니까 바뀐거다.

 

뿌듯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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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뒤늦게 발견한 댓글에 대한 형의 충고)

 

누군지 모르겠지만. 자나가다 들러줘서 감사.

 

일단 그가 남긴 댓글 전문.

 

전문직이 아닌 이상

연봉 67천은 이직이. 만들어줄지. 몰라도

1억은 오히려 한 회사에 오래 참고 남아있는

사람이. 이룬다

연봉의. 키워드는 이직이란 개소리는

연봉 1억주는 좋은 회사로 가면된다랑똑같다 ㅋㅋ

글고 지금의 기업시스템이 어떤 한 사람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시험을 보는것도 아니고

능력의 평가나 측정이 가능할 것 같니?

 

우선은 매우 착하고 순진한 사람이 아닐까 추측되고.

직접 혹은 간접 경험이 일천한 사람이 아닐까 추가로 짐작됨.

그렇기 때문에 한 회사에 오래 참고 남는다는 순수한 논리를 펼치는 것이 아닐까 싶네.

현실과 거리가 멀어도 너어~무 멀어.

 

오래 참고 싶다고 참아지는 것이 직장 생활이면. 대체 마흔살 겨우 넘어서 옷 벗고 치킨집 차리는 대기업 직장인들은 대체 뭘까? 능력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회사 시스템이 별로라서? 천만에 말씀.

 

기업의 논리는 아주 간단해. 많이 벌어오는 사람에게 대우라는 명목으로 많이 주는 것뿐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단돈 1천만원도 못 벌어오는 노동자에게 1억원의 연봉을 주는 회사라면. 곧 망하겠지? 상식이지? 기여도가 높으니까 높은 기여도 만큼 챙겨주는 거야. 돈이든 명예든.

 

그렇다면 많이 벌어오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래 맞아. 형이 말했듯 업계에서 인정을 받은 사람들이야.

 

이 말 속에는 정말 너무도 많은 의미가 녹아있어.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여기저기서 오퍼가 들어오게 되고. 애당초 높은 연봉을 받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개인 선택에 따라 높은 연봉을 쫓아 따라갈 수도 있는 거야. ‘한 회사에 오래 참고 남아있을수 있는 바로 그 자격이 동시에 주어지는 거지. 이쯤 되면 슬슬 이해가 돼야 해.

 

회사, 또는 조직에 대한 기여도가 없는 사람이, 짬밥 찼다고 그 자리에 앉아서 상사입내, 선배입내 하면서 월급을 축내고 있는 것은. 일종의 조직악이지 않나 싶다.

 

때문에 밀리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죽어라 경쟁하고 노력하지만.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서 새출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고.

 

지금이야 잘나가는 회사의 직장인일 수 있겠지만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준비를 해둬야 하는 거야. 녹슨 부품은 쥐도 새도 모르게 교체되니까. 준비? 간단해. 지난편에 썼던 것처럼.

 

진지하게 성찰하고,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그런 사람. 인정받는 사람. 이게 최소한의 준비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

 

A라는 직원이 이직하려고 한다. 꼭 필요한 인재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렇게 제의한다.

 

맞춰주겠다.”

 

이정도 위치에 있지도 않으면서. 개인적으로 그만큼 노력도 안 한 상태에서 1억은 오히려 한회사에 오래 참고 남아있는 사람이. 이룬다? 회사가 자선단체인가? 회사의 존재 이유는 이윤추구야. 오로지 이윤추구.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오래 참고 남아있는 사람이 능력이 없다면. ‘조직악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한 회사에 오래 있든, 혹은 이직을 하든 인정 받아야 한단 말이다. 능력을 인정 받든, 정치력을 인정받든 여하튼 뭐가 됐든.

 

한가지 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약 19.1년으로 100대 기업 중 가장 긴 기업이다. 26세 신입사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45살이면 나가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게 현실이다. 주변에 45살 먹은 형, 누나, 동생들 봐봐. 완전 젊지? 애들은 이제 막 중학생 갓 넘고 말이지. 19.9년 하니까 뭔가 정년까지 버틸 수 있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지? 현실은. 아니라는 말씀.

 

바꿔 말하면. 능력을 탑재하지 않은 상태라면. 버틴다고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란 말씀.

 

내 주변에. 40살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형 누나들 중. 벌써 연봉 1억을 돌파한 사람이 한 두 명 정도 있는데.

 

키워드는 이직이었어.

 

초봉이 높기로 소문난 국내 최상위 기업에 다니고 있는 40도 채 안된 지인은. 희망퇴직한지 오래고.  

 

뭐가 빠를까? ㅎㅎㅎ

(난 원래 댓글 안보는데. 후배녀석이 댓글달렸다고 해서... 젠장)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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