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민주통합당 돈봉투발언, 계산된 나이쓰타이밍

 

나쁜 건 나쁜 게 터졌을 때 함께 묻어 가는 거지. 옆집은 청소하면서, 그 동안 쌓여있던 묵은 때를 벗기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잖니.  

 

청소라는게 원래 그렇잖아. 오랫동안 고정돼 있던 물건을 치우고 청소할라 치면. 머리카락과 먼지가 한데 뒤엉켜 말도 못하게 쌓여 있는 거. 이유야 어떻든 박근혜는 그걸 직접 나서서 하고 있고.

 

그런데 말야. 옆집이 청소할 때 같이 청소해야 어느 집에서 나는 먼지인지 동네 사람들이 잘 모를꺼 아냐. 저집 다 끝나고 난 뒤 우리집 청소한다고 해봐. 온동네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껄. 심지어 먼저 청소를 끝낸 집구석이 가만히 있겠어? 더 난리를 피워도 시원치 않지.

 

유시민이 뭔가 실수를 했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히는 것 같은데. 그런 헛소리는 이제 그만했으면 해.

 

앞에서 말한 구조와 같다. 나쁜 건 같이 나빠야 똑 같은 놈취급을 받는 거야. 어차피 정치권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나 신뢰가 땅에 떨어진 마당에 더 잃을 것도 없고 말이지.

 

그런데 단순히 똑 같은 놈취급을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에 유시민이 터뜨린 것일까? 아니라고 본다. 저쪽에 더 큰 무언가를 따로 분리해 공격하려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표면적으로 보면 돈봉투와 돈봉투는 쌤쌤이야.

 

그런데 말야 다른 점이 있어. 저쪽은 현직 국회의장이 연루돼 있을 수 있는 구체적인 위기인데 반해 이쪽은 그냥 떨거지들끼리 주고받고 했다는 거야. 저쪽에서는 청와대 까지도 거론되고 있는데 이쪽에서는 특정 지역의 문제로 한정되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 한나라당 타격이 훨씬 크다는 얘기야. 이런 시기에 우리도 그랬다고 말한 들 누가 관심이나 갖겠냐고. 관심은 갖겠지만 파괴력은 한나라당 쪽에 100배는 강력한데. 조용히 묻고 지나가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 나중에는 분명 외부의 공격이 들어올 테니까. 그때는 묻어가고 뭐고도 없어. 총선국면일테니까.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본격적인 총선 국면 이전 돈봉투는 서로 쌤쌤이니까 퉁치고. 국회의장과 청와대가 연루됐다는 설은 따로 짚고 넘어가자는 전략적 계산이 가능하다. 선거와 돈봉투뭔가 섹시하잖아. 여기에 내곡동 땅문제도 더해졌어. 정부여당 쪽으로 악화된 여론이 쭈욱 몰리고 있다. 민주당의 돈봉투 파문이 유시민과 민주당의 치밀한 계산하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추측되는 대목이야.   

 

박근혜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지. 통 칠껀 퉁 치고, 어두운 과거는 청산하고. 친이계를 숙청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이 생긴 것인데. 다만 그 시기를 얼마나 앞당기느냐에 따라 총선의 성패가 갈리겠지.  

 

곧 총선이야.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내년 대선까지의 로드맵은 이미 완성됐어. 당장 오늘 아프다고 해서 밝힐 것을 못 밝히면. 나중에 로드맵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 물론 생각보다 오래 아플 수도 있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하지 않으면 궤멸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양쪽에 팽배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고민교집합이야.     

Posted by Journalist Kim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