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엔포(N4)에 대한 일부 언론의 공격과 인턴-수습기자의 상관관계

 

오늘 모 연예매체에서 티아라엔포의 미국공연을 비난하는 기사를 썼네. ‘떠들썩하더니 고작 비루한 수영장 공연이라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겠어. 여기에 네티즌들의 힐난을 녹였어.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든 결정적 계기야.

 

(참고로 난 이효리 팬이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열정이 매력적이라.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걸출한 스타라는 생각이다. 걸 그룹은 내 관심사 밖이라는 의미지. 그래서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 꼬맹이에게 한마디.

 

난 그런 글을 당신이 주도적으로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렇게 가르쳐 준 적이 결코 없으니까. 회사와 티아라 소속사의 관계가 좋지 않은 이유로. 당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누군가 쓰라고 해서 쓴 것으로 믿고 싶다. 현장기사를 쓴 후배가 심리적으로 위축될까 싶어 선배로서 쉴드를 친 거라면 실수야. 오히려 혼을 내야 경력기자다운 면모가 풍기지 않았을까. 잘못된 방향 설정에 대한 자기검열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글을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티아라엔포? 티아라N4? 여러 연예매체가 일관성 없이 혼용해서 쓰고 있는데. 티아라엔포라고 쓰겠다. 귀찮아서.

 

모 온라인 연예매체에서 티아라가 최근 진행한 기자회견을 두고 혹평을 했더군. 시간차를 두고 2꼭지 정도가 생산된 것 같다. 한 꼭지는 티아라엔포가 기자회견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안습이었다, 다른 한 꼭지는 티아라 소속사측이 우리 기사에 대해 거칠게 항의를 하며 편집권을 위협했다는 내용이 각각 골자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연예인들의 기자간담회 얘기를 들려줘야 하는 순간이군. 내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많은 독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사실 연예기자 경력은 전무하다. 정치와 경제 분야에만 주로 있었지. 다만, 연예부 후배기자들을 따라 호기심에 몇 차례 연예인들을 상대로 한 기자간담회를 따라다녀봤다. 신곡 발표 기자간담회와 영화쪽 기자시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는 판에 박은 듯 똑같다.

 

살벌해. 웃음기는 없어. 대중에 공개되기 전 기자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는 자리니까. 물론 노련한 연예인들, 언론노출경력이 많고, 기자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긴장을 풀기 위한 농담을 무대 위에서 던지기도 한다. 현재 시점에서 대중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이 주로 그렇다. 그마저도 금방 침묵 속에 묻히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말야.

 

카메라 셔터누르는 소리와 플래시 터지는소리, 여기에 약간의 웅성거림과 무대 위에서의 발자국소리. 이게 다야.

 

분위기가 이럴 수 밖에 이유가 있어. 앞서 밝혔듯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게 아닌 기자들만을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지. 이렇게 생각하면 쉬워.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시험시간인 거야. 시험시간 분위기 알지? 그래. 딱 그런 분위기야. 매우 딱딱해.

 

만약 그 장소에 한 두 사람 열렬한 팬이 있다면. 아마 장내는 그 소수의 사람이 내지른 환호성으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기자들 상황을 살펴볼까?

 

가령 이효리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어. 신곡을 몇 곡 선보였다고 치자. 그런데 취재하던 어떤 기자가 이효리 팬이라고 해서, 과도하게 박수치고 환호성을 질렀어. 그 순간 바로 개념없는기자로 낙인 찍히는 거야. ‘쟤는 대체 어디 기자냐는 물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지.

 

그런 반응을 보인 기자가 이효리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 본인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다른 기자들은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직업기자가 아닌 골수팬에 불과한거야. 그런 기자는 기자간담회에 오면 안되지. 팬미팅 자리에서, 팬들 사이에 껴서 소리 지르며 취재해야지.

 

기자간담회는 이렇듯 전체적으로 닥치는상황이 연출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분명한 자리다.

 

여기에 티아라엔포를 대입시켜보면 어때? 답은 너무도 간단하지?

 

대다수 연예매체들이 그런 적막한분위기를 활자화하지 않은 이유. 티아라엔포가 문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거라는 거. 원래 그렇지 않다면. 비슷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어야 정상이라는 거. 그게 훈련된 기자들의 동물적 반응이라는 거. 

 

이쯤에서 티아라엔포의 수영장 공연을 문제삼은 기사로 돌아가보자.

 

이건 대다수 유무명가수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기사가 아닐까 싶어. 대중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그들의 처절한 노력을 싸구려 몸부림으로 전락시키고야 말았어.

 

과거 장윤정과 박현빈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장면이 떠오른다. 누군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포크레인 삽 위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는 고백을 했었어. 누구는 짐을 실어 나르는 탑차 위에서 댄서들과 함께 공연을 했다는.

 

국민 MC 유재석? 메뚜기탈 쓰고 각종 잔치 사회보고, 말도 안 되는 허름한 장소에서 싸인회 하고이런 사례는 너무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할 정도다.    

 

이런 노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른바 스타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연예인들이라면 누구나 겪은 성장통의 작은 부분인데. 티아라엔포에게 만큼은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동일시하듯 잣대를 들이 밀고 있어.

 

니들은 찌질해. 니들은 안돼라는 팩트가 확인되지 않는 불편한 메시지가 기사에 너무도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 참으로 거시기하다. 

 

슬슬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왜 하필 티아라엔포, 넓은 의미의 티아라를 상대로 한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는지. 기자들이나 눈치 빠른 독자들은 알고 있다. 과거 왕따논란이 여전히 티아라의 주변부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겠지. 언론사와 소속사, 기자와 소속사 대표간의 감정문제가 개별적으로 전개됐을 수도 있겠고.

 

그렇다 하더라도. 기자는 냉정하게 팩트만 봐야지. 상대방에 대한 가해가 우선이라면 응당 사과하면 될 일이고.

 

언론이, 또는 기자가 사실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네티즌들의 가십성 문제지기에 부화뇌동하거나. 감정적 시비에 얽매여 팩트를 무시한 채 현상과 사물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결국 그 속에서 빚어지는 기사는 기형아 출산과 다르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선배라고 불리는 경력기자는 훈련이 덜된 인턴이나 수습기자의 이런 그릇된 행동을 사전 또는 사후에라도 바로 잡아줘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고.

 

누군가 죽어나간다면.

 

과연 펜대를 움켜쥔 망나니들이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난 그게 벌써부터 걱정된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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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이은성 결혼발표에 대한 어느 회사의 위험한 사내방송

 

기자실을 돌다 보면. 사내방송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기자실로 연결되는 스피커를 차단하지 않아서.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방송이지만 기자들 입장에서는 업무에 약간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다소 위험한(?) 멘트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다.

 

"정부에서 뭔가 일이 있으면 연예기사를 터트려 덮는다는 그런 얘기가 세간에 돌고 있는데. 요즘 윤창중씨 사태 때문에 시끄러운데 서태지 결혼 소식이 빵……”

 

물론 이런 의혹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보수진영에서 장기집권 했던 과거. 민주개혁진영에서 숱하게 주장 했었지. 주로 연예계가 중심이 됐던 스캔들인데.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 연예인들의 엽기적인 치부를 정부가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런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진보정권을 거치면서 거꾸로 보수진영에서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더랬지. 공통분모는 역시 연예인.

 

지금은 이 같은 의혹이 많이 희석됐다.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정권 교체를 전후로 한발짝 물러서 관망해보니까 반드시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 정황들이 속속 발견됐기 때문이지.

 

만약에 말야. 어떤 모종의 세력이 윤창중씨 사건을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어내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서태지라는 연예인을 앞세웠다면. 이건 실패야. 파괴력이 약하다는 의미지. 더구나 파급력이 월등한 불미스러운일도 아니고. 축하 받을 개인의 결혼인데.

 

실제 16일 오전 10시 현재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 조차 뜨지 못하고 있어. 서태지가 언제적 서태진데 이 사람으로 물타기를 하겠다는 판단을 하겠어. 그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희박하지.   

 

유명 연예인이 언급되는 보다 더 충격적인 사안들은 언론계와 증권가에 암묵적으로 돈지 오래다. 성폭행, 마약, 성관계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급속히 확산되는. 어떤 사안이든 단 한방에 덮어버릴 수 있는 그런 이슈들.

 

그냥 단순하면 된다. 서태지는 그냥 결혼을 발표했을 뿐이고. 대중들의 일시적 관심을 받았을 뿐이다. 이걸 왜곡한 시각이 문제라면 문제겠지. 변두리의 왜곡된 시각이 오히려 본질을 변질시키고 있는 상황. 세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 그럼 사내방송으로 돌아가보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방송을 하면서 휘발성이 강한 사안을 의혹이라는 명분을 달고 다루게 되면. 어느 순간 의혹은 사실이 된다. 사실은 돌고 또 돌다 예상치 못한 피해자를 양산하게 된다.

 

이를 테면 서태지 제물론같은 거. 그들이 들으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기자들 입장에서 보면. 다수가 청취하는 사내방송의 특성상 꺼리가 나온 것임은 분명하고. 기자실로 연결되는 스피커를 끊어 놓든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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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비하고 비겁하게 그려지는 영화 속 기자들의 실제는

 

기자질을 하면서.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기자들을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부끄러움 반,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한 반감이 반. 주로 야비하고 비겁하게 그려져서 마음이 편치는 않다.

 

순간, 검사와 친한 기자가 고급 손목시계를 뇌물로 받으며 모종의 협조를 하는 장면이 떠오르네.

 

물론 비정상적인기자들이 언론계에 전혀 없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모 경제지 기자의 경우 최근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한 가전업체 홍보실 직원에게 전화해서 술값 150여만원을 대신 내달라고 떼를 쓰다 여의치 않으니 욕설을 입에 담으며 기사협박을 했다는 정보가 돌고 있을 정도니 까말야.

 

아직까지 미혼인 모 부장의 경우 홍보실 직원들을 몸종 다루듯 해서 여기저기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만. 뭐 혼자 잘난 맛에 그냥 저냥 사는 것 같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데도 말야.

 

이 사람들이 왜 이러는지 난 결코 이해할 수 없지만. 어쩌면 너무나 외로운 사람들이기 때문이겠지 싶어. 일종의 애정결핍이 비정상적인 출구로 표출되는.

 

문제는 그런 모습을 후배기자들이 보고 배운다는 점이지. 일종의 팀칼라가 자연스레 형성된다고 보면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어느 언론사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 기자들은 알고 있지.

 

이런 선배들은 사실 극소수에 불과해. 미꾸라지 한마리가 우물물을 흐리는 격이지. 대부분의 기자들은 각계의 부조리를 파헤치고,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뛰어다니고 있다. 무거운 주제부터 시작해 가벼운 주제까지 매우 다양한 글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내고 있지.

 

그런데 이게 뉴스다 보니까. 뉴스에 충실하기 위해 새로운 내용들을 발굴하는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이게 상상 이상의 중노동이다. 겉으로는 유쾌하고 흥이 넘치는 개콘 개그맨들이 무대 뒤에서는 창조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그것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내용은 그럼 어디에 있을까. 답은 너무 간단해. 사람 마음속에 있어. 활자화가 된 누군가의 생각은 이미 기사로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 다른 기자들보다 먼저 듣는 어떤 기자가 소위 특종이나 독종을 잡는 거지.

 

이 대목에서 한번 생각해봐. 누군가 어떤 기자에게 매우 중요한 얘기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누군가는 어떤 기자에게 속내를 털어 놓을까. 그래 맞아.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를 넘나들면서 인간적으로 친한 사람.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왔던 기자에게 술자리에서 털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다. 마음 속에 뭔가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밝히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면 정치부 특종이 되는거고, 경제적으로 민감한 시기라면 경제부 특종이 되는 거다.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믿고 말했는데. 이게 신문 지면에 떡하니 나오면. 말한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배신감에 치를 떨겠지. 반면 한 사람을 배신한 기자는 능력으로 평가받고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기자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유명세를 탈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편이라는 점에서 유혹이 아닐 수 없지.

 

야비하고 비겁하게 그려지는 영화 속 기자들의 실제는. 어쩌면 이처럼 기자라는 직업의 태생적 특성에 대한 대외적인 경고가 아닐까 싶어. 감독 스스로가 기자들에 대한 반감이 큰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양질의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을 기꺼이 포기하는, 전쟁터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맡기는 그런 기자들이 아직 세상에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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