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대표에 따르면 티아라 파문은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영이의 개인플레이에 소속사도 다른 멤버들도 다 지쳤다. 티아라의 장래를 위해 화영을 탈퇴시킨다. 화영이가 반성했으면 한다.”

 

한쪽의 주장을 들었으니 이젠 화영의 입장을 들어볼 차례지? 그래. 화영은 짧고 간결하게 진실없는 사실들이라고 트위터에 남겼긴 상태다. ‘웃기지 말라는 소리지.

 

어느쪽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만 알고 있겠지만. 화영이 연예계에서 거의 매장당하다 시피 되고 있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그렇게 문제가 많은 가수를 어떤 기획사가 받아 주겠냐고. 기획사들간에 유대관계도 매우 끈끈한데 말이야.

 

이쯤되면. 팬들은 진실에 목마를 수 밖에 없다. 실제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카페까지 만들어진 것만 봐도 어느정도 팬들의 배신감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소설을 써봐야지. 소설이니까 그냥 재미로 읽어줘.

 

화영이는 약 20개월 전 높은 경쟁률을 뚫고 티아라에 합류했다. 국내 최정상 걸그룹의 멤버가 됐다는 생각에 너무도 기뻤지. 그래서 기존 멤버들과 잘 지내보려고 온갖 노력을 많이 했어. 그런데 그런 행동이 기존 멤버들에게는 얄미워 보였던거야. 자기들이 피땀흘려 만든 그룹인데 화영이는 무임승차를 하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못되게 구는 신고식을 화영이를 대상으로 가열차게 진행하기로 했어. 화영이 싫어서가 아니었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었던 것 일 뿐이야. 물론 그가 잘 버티면 팀원으로 인정해 준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화영이는 이해했어. 연예계가 어떤 곳이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텃세가 심하고 견제도 심하지만 한번 인정 받으면 끝까지 가는 그들만의 생리쌍둥이 언니인 화영도 파이브돌스 멤버여서 이 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었어. 그래서 기존 멤버들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대해도 꾹 참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어. 어차피 연예계에 담근 몸. 이름 석자는 남겨야 하니까.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최소한 멤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무대위와 무대 밖의 이중생활이 펼쳐졌던거야.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기자들이 있는 데서는 웃고 떠들고 친한 척. 하지만 티아라만 남겨진 자리에서의 화영은 많이 외로웠어. 그렇지만 반드시 넘어야 하는 벽이었기에, 화영은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도 웃어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지.

 

그렇다고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을 이유 없이 왕따한 것은 아니었어. 아무리 자극을 줘도 화영은 끄떡도 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으니까. 어느 순간 어쭈, 이것봐라하는 생각이 멤버들 사이에 공감대를 이뤘고, 앞서 언급한 신고식은 점차 극단적으로 변해갔던 거지.

 

6개월 이상 계속된 팀원들의 무관심에 화영은 점차 지쳐갔고. 원래 성격이 활발하고 쾌활하던 화영도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매번 다른 멤버들로부터 꾸지람을 듣고, 싫은 소리를 밥먹듯 들었던 신곡 안무연습이 화영은 너무 싫었어. 사소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핀잔이 너무나 혹독했던 탓이지. 결국 화영은 연습시간에 늦거나 몸이 아파 빠지는 경우가 종종 생겼고, 멤버들은 이런 모습이 못마땅했던거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화영은 점점 비뚤어지기 시작했고. 스스로 다른 팀원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채, 그리고 다른 멤버들도 화영을 내놓은 자식취급하며 투명인간취급을 했던 것이고.

 

그런데 이 과정에서 티아라와 함께 일하는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들의 입장이 애매해 진거야. 중간에 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고 눈치껏그때그때 행동해야 하니까. 무대에 오르기 전 화장을 할 때, 공연 직후 뒷정리 때, 회식때 등등 서로 함께 하는 자리에서 매우 어색했으니까. 뭔가 하나로 똘똘 묶여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런 분위기.

 

때마침 화영의 짜증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다른 멤버들로부터 들었던 것 처럼 화영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했어. 목발을 던지는가 하면 연습도 소홀하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다른이에게 불친절했으니까.

 

티아라가 없으면 당장 밥줄이 끊기는 이들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쪽을 택했어. 명분도 분명했지. 잘 나가는 티아라가 삐끄덕대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티아라 멤버들 사이에서 불거진 그들만의 문제임은 분명하지만 대놓고 그들 사이에 껴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고.

 

그런 와중에 김광수 대표가 다수결로 화영의 탈퇴를 결정한다고 했고. 이들은 조용한, 안정적인 팀을 원했기 때문에 정말 아쉽지만, 정말 안타깝지만 굴러 들어온 돌을 빼내기로 마음을 먹은 거지.

 

화영이 어떤 폭탄발언을할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냥 조용히 이번 사건이 마무리 되길 바랄 뿐. 그것이 화영에게도, 티아라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티아라나 화영과 관련해 어떤 좋지 않은 기사가 새로 나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이다.

 

-소설 끝-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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