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 부도덕한 인물을 상석에 앉히고… 말아먹을 참인가?
시사 이야기 2013. 3. 13. 11:46 |
국민TV, 부도덕한 인물을 상석에 앉히고… 말아먹을 참인가?
국민TV…
가슴이 답답하다. 국민TV가 출발 직전 운동화 끈을 잘못 맨 것 같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이름이 눈에 띈다. 수 많은 후배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이름. 끝까지 기회를 주고 순진하게 기다려왔던 후배들에 결국 차갑게 등을 돌려버린 이름.
미디어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은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김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 1976년부터 중앙대에서 농경제학을 가르치면서 농민운동에 앞장서 왔다. 정운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과 최동석 한양대 특임교수,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가 상임이사로 선출돼 미디어협동조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8년 즈음. 선배들이 회의를 소집했다. 급여가 밀리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단체로 노동부에 신고를 해야 한다며 저마다 의견을 개진했다.
개인적으로 반대했다. 그깟 돈 때문에 의리를 저버린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당시 매우 열악한 급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아깝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몇몇 선배는 법적 절차를 밟았고. 절차가 채 진행되기 이전 밀린 급여를 받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남은 후배들은 수개월간 급여를 받지 않고 묵묵히 일을 했다. 일이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경력이 짧아서 다른 곳으로의 이직이 어려웠었다는 것이 팩트에 가까울 것 같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몇 푼 챙겨보겠다고 선배를 궁지에 몰아가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의리를 지키자, 사람은 그래야 한다며 난 스스로 후배들을 다독였다.
그렇게 3개월여가 흘렀을까. 당장 수중에 돈이 떨어져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기 시작했다. 현실이 보이기 시작할 때쯤, 때마침 다른 곳에서 오퍼가 와서 남은 후배들은 이직을 할 수 있었다. 월급은 고사하고 퇴직금조차 한 푼도 못 받는. 그야말로 알몸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착한 후배들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상황이 그렇게 됐을 뿐이라며.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며 자위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오랜만에 만난 그 선배는 외모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임플란트를 통해 치아를 싹 교체한 것. 순간 울컥했으나 그 역시도 ‘어떤 독지가의 도움이 있었겠지’하며 웃어 넘겼다. 내가 가진 팩트가 없기 때문이었다. 무작정 ‘그 돈이면 후배들에게 돈 다 갚았다’는 말을 할 수 는 없었기에.
그리고 또 시간은 흘렀다. 한 후배에게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그 선배와 함께 수개월 전 새로운 일을 시작했으나 또 당했다는 푸념이었다.
“저 돈 또 못 받았어요. 다른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망치로 뒤통수를 맞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이쯤 되면 상습범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과거 나를 비롯한 순진무구한 후배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선배들은, 이 사람의 이런 습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상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
국민TV가 과연 제대로 걸을 수 있을까. 국민TV가 과연 민주개혁진영의 의지를 정확하게 실현할 수 있을까.
난 힘들다고 본다. 어차피 국민 TV에 모인 그 돈은 누군가에겐 주인 없는 눈먼 돈이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어쩌면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잘돼야 너희들의 밀린 급여와 퇴직금을 갚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은 나를 공격할 수도, 그 어떤 해꼬지를 할 수도 없다”고.
과연 그럴까요.
저는. 그리고 다른 후배들은. 죽어도 잊지 않습니다.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유능한 공격수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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