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다른 문제를 인터뷰 한다며 생방송 도중 전화를 끊은 것으로… (미디어스 발췌)

 

5년전쯤의 이야기.

 

통합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이 본격적인 대선주자 경선을 앞뒀을 무렵. 이해찬 전 총리가 명동성당에 들린다고 해서. (4.19 관련 출판기념회였던 것으로 기억함.) 출입기자였던 내가 따라 갔었지.

 

저 멀리서 걸어오는 것을 목격한 나는. 질문거리 몇가지를 마련해 옆에 붙었지. 그리곤 이해찬과 눈을 마주쳤는데. 지금도 그때 그의 무심한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멀리서 확인한 뒤 먼저 뛰어갔던 터라 현장에 기자는 나 밖에 없었고. 심지어 사진기자도 없었는데.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아니었는데.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말도 안하고 자기 갈길만 재촉하면서. 딱 한마디 하더라.

 

저는 사전에 약속한 인터뷰가 아니면 안합니다.”라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다른 선배들은. 이해찬의 그런 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접근조차 안했던 것이고. 한마디라도 들어야겠다는 나는 그야말로 가 돼버린

 

내 추측이지만. YTN라디오 인터뷰를 수락하는 조건으로 사전에 질문을 정해놓지 않았을까 싶어. 뭔가 불리해진 이해찬이 갑자기 화나 나서 발끈한게 아니라. 정하지 않은 질문이 연이어 날아오는데 대한 반발인거지.

 

하지만 일의 선후 관계를 떠나 라디오는 1:1로 하는 맞짱토론이 아니잖아. 듣는 국민이 한둘이 아닌데. 설령 계획되지 않은 그 어떤 일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적절하게 응수하는 순발력을 발휘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중정치인에게 너무도 필요한 자격임에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 언젠가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다. 직접 당해 봤으니까. ㅎㅎㅎ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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