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의 의견보다는 내가 먼저였던 녀석.

 

전체가 무엇인가를 해볼라치면. 귀찮다는 이유로. 또는 종교적인 이유로 자주 거부감을 드러내곤했던 녀석.

 

노조에 참여는 하고 있었지만 늘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어?”라고 사사건건 되묻던 녀석.

 

주변에 사람이 없어 언제나 적적해 보였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맡은바 업무에만 충실했던 녀석.

 

그나마 업무라도 잘했는지 의심스러웠던 녀석.

 

그러다 시간이 흘러. 회사가 진정코 어려워졌을 때.

 

위기감 때문이었는지, 어색한 웃음을 띄고 다수에게 먼저 접근해 왔던 녀석.

 

그러다 홀연히 떠나버린 녀석.

 

미워하지는 않았지만. 미운구석은 너무도 많았던 녀석.

 

그 녀석이. 요즘 눈에 밟힌다.

 

TV속 그녀와 너무도 중첩되는 것 같아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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