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형이 호투를 했다고 난리법석이네.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6⅓이닝 4피안타 5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

 

동네 야구를 조금 해봤어. 무슨 리그 무슨 리그 등등에서 몇 시즌 뛰어봤지. 그 중에서도 잘 던진다고 하는 사람들은 입소문을 탄다. 타자 입장에서는 만나면 꼭 두들겨 주겠어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지. 그런데 막상 마주치면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사람이 잘 던진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과욕이 큰 스윙을 불러 오기 때문이다. 마음도 조급해져서 말도 안 되는 높은 공에 삼진을 당하기도 하고 말이지. 잘 던지는 투수만큼 잘 치는 타자들이 이런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의 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유명한 선수를 꺾으면 내 실력이 입증되는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까 말야.

 

박찬호 경기를 봐도 그렇다. 국가대표급인 김현수, 김동주를 무안타로 막은데 이어 고영민 이종욱 등도 힘을 못썼다.

 

그러나 박찬호 효과는 결국 반짝에 지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나이를 무시 못해. 시즌 초반 좋았던 구위가 중후반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무엇보다 타자들의 눈에 박찬호의 공이 익어버리면. 김현수 이종욱 같은 각 팀 맞추기 귀재들에게 박찬호는 공 끝이 밋밋한 먹이감일 뿐이지. 중장거리포 보다는 컴팩트한 결대로 밀어치기 타격이 박찬호에게 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가랑비에 젖듯 말야.

 

박찬호 입장에서는 굳이 어깨에 힘들일 필요가 없겠지. 그랙매덕스나 톰 글래빈의 기록은. 광속구가 아닌 컨트롤로 쌓아올린 금자탑이라는 것을 박찬호가 모를리 없거든. 구석구석 파고드는 공 한 개, 혹은 반개 정도의 날카로운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을 수 있도록 스피드를 줄이고 컨트롤에 신경써야겠지.

 

그래야 남은 시즌 컨디션관리 하면서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박찬호와 타자들의 본격적인 신경전이 시작된다. 벌써부터 긴장되는걸.   

 

뱀발> 아마야구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타자 입장에서 시속 70~80km짜리 공을 상대하다가 100~110km공이 들어오면. 체감 스피드는 150km이상이다.                

 

Posted by Journalis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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