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준 위디스크 대표는 컨슈머타임스에 감사해야 해.

위디스크에 가면 포르노가 엄청 많다는 것을. 컨슈머타임스가 기사로 대신 홍보해줬으니까 말야. 유입된 사용자들이 소폭이나마 늘지 않았을까 추측해보는 바이다.

직원들 먹여 살리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 희소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각설하고.

 

취재를 위해 위디스크에 회원가입하고. 컨텐츠 이용료까지 납부한 성실한 기자의 아이디를. 일언반구없이 차단했더군.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취재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일까? 아님 얼마 되지 않는 기자의 월급을 축내기 위한 고도의 수단일까.

 

기자생활 햇수로 8년동안. 취재원 때문에 이렇게 웃어보긴 정말 처음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이 적확한 순간이 아닐까 싶어.

 

진짜 황당한 얘기는 따로 있다.

 

홍보팀장이랍시고. 누군가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난 또 무슨 해명하려는건줄 알았어. 그런데 다짜고짜 피해를 입었다며 위디스크 이름을 빼달라고 악을 쓰더니 결국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는 군.  

 

그리고 이틀 후인가, 사무실로 찾아 왔더라. 무례를 저지른 데 대한 사과+해명을 내놓을 줄 알았는데. 왠걸. 사과를 했으니 우리 회사 이름을 빼달라는 어거지를 쓰는 거지.

 

회사 이름을 빼는게 문제가 아니라. 위디스크에 있는 포르노 동영상을 우선 뺀 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설명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 순서 아닐까?

 

종합지, 경제지, 인터넷 신문 할 것 없이 언론계에는 일정정도 봐주는문화가 있어. 그렇다 하더라도 이 경우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이 잘못한 것에 대한 교화의지를 보였을 때에만 국한된다.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언론을 통한 사회정의가 실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고. 당연히 취재기자의 사명감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그래 맞아. 위디스크는 교화 의지가 없어 교화의지가. 전 직원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런 아마추어 같은 언론응대 때문에 선량한 직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면 틀림 없을 것 같다.

 

우리 아빠, 엄마, 아들, 딸들이 일하는 직장이 포르노로 돈을 버는 곳이라고? 임동준 대표의 개선의지가 궁금한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지.

 

결국 그 홍보팀장은 경찰에게 끌려갔다. 영업방해? 무단침입? 여튼 뭐 비스무리한 이유로. 악연이긴 하지만 무엇이 잘못됐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랄 뿐이다.

 

이쯤에서 위디스크 측이 밝혔었던 해명을 잠시 요약하자면.

 

우리는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필터링도 하고 있고 아이디 차단도 하고 있는데,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다 아이디를 수시로 바꿔 포르노를 올리는 네티즌들이 워낙 많아서……”

 

뻥을 치려면 들키지마 말든가.

 

쓰임새는 알 길이 없으나 비번좀요’ ‘님꺼 4개째 받는 중이라는 식의 수 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포르노. , 수위가 높거나 자극적인 포르노를 올려 인기가 좋은 업로더 아이디가 2개월이 넘도록 차단되지 않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 할꺼니? 북한 소행이니?

 

니들이 딴소리 할까봐 화면캡쳐 전부 해놓고. 후속 준비하고 있어. 기대해.

 

너희들 스스로 크나큰 변화의 모습을 보일 때까지, 온라인이 불법 포르노물에서 자유로워지는 그 날 까지. 우리의 기사는 올해 내내 계속 될 테니. 

 

한가지 덧붙이자면.

 

포털 에서 요새 포르노 검색이 잘 안 된다고 하드라. 그거 우리가 기사 몇 번 쓰고 난 뒤, 종합지 경제지 몇 군데에서 후속기사 쓰니까 바뀐거다.

 

뿌듯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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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슈-주변 살피면 곳곳이 소스… “누구나 민경갑만큼 가능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기자들이 발제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는 요령이 소개돼 주목된다.

 

3일 김재훈님에 따르면 발제는 크게 계절연동성 이슈연장성 기자체험 제보 등을 통해 대부분 이뤄진다.

 

잘못하면 개쌍욕+싸대기 500만대예약?

 

계절연동성은 말 그대로 계절에 걸 맞는 기사소스를 찾는 행위로 이해하면 된다.

 

여름철은 무더운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각종 물놀이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시기다. 여기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미하면 불량 물놀이용품이 많을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오프라인상에서 확인이 가능한 피해 사례를 엮은 뒤 업체 홍보실 입장과 전문가 워딩을 혼합하면 끝.

 

불량 스키용품이나 전자매트 등 겨울철 용품들을 여름철에 발제한 경우 개쌍욕+싸대기 500만대를 예약했다고 생각하면 틀림 없다.

 

단 이런 류의 계절성 기사는 독자들에 대한 미리경고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혹서기혹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에 미리 작성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슈연장성은 이미 나온 각종 사건사고에 살을 덧붙여 발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지난 2일자로 나온 신라호텔 직원 횡령은 인과관계만 짧게 정리된 검찰발 보도자료에 기초한 스트레이트 기사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됐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이부진이 개망신 당한 것 아니냐는 등 신라호텔 홍보실을 통한 추가적인 취재를 통해 후속보도가 가능하다. 사건기사라 하더라도 기업 관련 사건기사는 얼마든지 후속보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기자체험은 간단하면서도 가장 파괴력이 큰 사안일 수 있다는 것이 언론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 자체만으로 이미 단독을 보장하는데다 기자 스스로 너무 구체적인 정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사 자체가 디테일을 담보하게 된다. 두루뭉술한 주장보다는 수치 하나하나, 현상 하나하나 낱낱이 적시하는 주장이 독자들의 신뢰를 얻기 쉬운 까닭에서다.

 

김한나 기자의 설탕액정’, 이인화 기자의 신한은행 수수료 5000등이 눈에 띈다.

 

제보에는 친구나 친척 등 주변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무심코 한 말이 단독기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실제 상당하다. 이물질, 서비스 불만, 제품불량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게시판과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지에 게재된 사례들을 모니터링한 뒤 적절한 것을 골라 기사화하는 것도 기자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언론사들이 어떤 기사들을 다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발제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심각한 위장질환 앓을 수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내에 컨슈머타임스에 5만원 기부라는 기사가 있다면, 이것이 실제 이행됐는지 확인하고 따져보는 방식이다.

 

정부-기업 등 입으로만 하는 약속이 무척이나 많다. ‘졸라 여러 번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물의를 빚고 있다는 식의 리드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기사는 돌고 돈다는 언론계의 정설을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언론계 고위 관계자는 언론사는 비판이 생명이니만큼 기사를 직접 작성하는 기자는 매사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현상과 사물을 바라봐야 한다평소 멍때리고 생활하다가는 발제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결국 심각한 위장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누구나 (기사발제) 요령을 몸에 익히고 조금만 노력하면 민경갑 기자 만큼 발제를 잘 할 수 있게 된다혼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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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검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꼭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라라베시 고위관계자)

컨슈머타임스 보도로 촉발된 라라베시 수분크림 이물질 논란(승승장구 ‘라라베시’ 이물 발견… ‘급제동’ 걸리나)이 ‘판매제품 전량리콜’이라는 극약처방으로 갈무리 되고 있다.

기자는 라라베시 제품을 오래전부터 써왔다. 품질이 뛰어났다. 입소문은 헛소문이 아니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수분유지력이 뛰어났다. 주변 지인들이 “라라베시 영업사원이냐”고 말할 정도로 추천에 인색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물질은 기자의 제품에서도 얼굴을 내밀었다. 새로 출시된 제품이라기에 호기심에 구입한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랄까. 라라베시 홈페이지에는 동시다발적으로 불만글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곰팡이처럼 생긴 이물질 앞에 태평할 소비자는 없다. 일종의 배신감이다.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업체 입장에서는 리콜의 충격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당장 몇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얘기들이 업계에 전해지고 있다.

라라베시가 손해를 본 것만은 아니다. 억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소비자들의 무한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라라베시의 미래가치가 자연스럽게 향상됐다는 의미다. 이물질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 사소한 제품문제에도 즉각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가능했다.

라라베시 고위관계자는 인체무해성을 강조하느라 여전히 진땀을 빼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기자를 포함해 실제 부작용이 발생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품질결함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소비자들에게 혐오감을 줬다는 것 자체가 피해에 준하는 탓이다. 기업경영에서 잊지 말아야 할 ‘디테일’이다.

이번 전량리콜에 앞서 라라베시는 내부적으로 격론을 벌였다. 문제가 된 제품에 한해서만 환불하고 단계적으로 공정을 개선해 나가자는 의견이 맞섰다. ‘인체 유해성이 판가름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손해를 떠안기에는 억울하다’는 늬앙스다.

라라베시는 고심 끝에 ‘무결점’을 택했다. 품질로 쌓아올린 명성에 흠집이 나서는 안된다며 스스로 온몸이 찢기는 듯한 채찍질을 감내하고 있다. ‘오직품질’이라는 공고한 자존심이 고통을 무디게 하는 ‘모르핀(morphine)’ 효과를 낳고 있다.

기자는 라라베시제품을 앞으로도 꾸준히 사용할 생각이다. ‘충성고객’을 확보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력과 신뢰를 라라베시는 스스로 발산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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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디자인이 금방 바뀌어서 싫다. 성능은 별 차이가 없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자동차 성능보다 디자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이와 무관치 않은 ‘한토막’이다. 최근 수입차로 갈아탄 지인의 얘기다.

‘베스트셀링카’로 통하는 현대자동차의 대표세단 ‘쏘나타’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입력해 봤다. 1994년 ‘쏘나타2’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흔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도로 곳곳을 누비고 있는 눈에 익은 모델이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96년 ‘쏘나타3가 출시된다. 전 모델과의 디자인 구분이 확연하다. 2000년, 2004년, 2005년, 2008년에 각각 출시된 쏘나타 시리즈들 모두 이전 세대 모델들과는 다른 얼굴들이다.

정점은 2010년에 출시된 YF모델이다. 그나마 미세하게 남아있던 쏘나타의 디자인 DNA를 통째로 바꿨다. 난(蘭)을 모티브로한 ‘플루이딕 스컬프쳐’라고 한다. ‘쏘나타’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차량 디자인이 총 몇 개나 될지 헤아리기 어려운 수준이다.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명차’로 불리는 독일차들을 검색해 봤다. 우선 ‘BMW 5시리즈’.

이 차량은 1995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22년간 7~8년 주기로 단 세번 눈에 띄는 디자인 변화를 꾀했다. 그러면서도 ‘키드니(콩팥) 그릴’로 불리는 ‘패밀리룩’은 고스란히 유지했다. 보는이로 하여금 신형이나 구형을 타는 것이 아닌 ‘BMW를 탄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는 평가다.

아우디’, ‘벤츠’ 등 동급 차량들도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성능과 안전에 치중된 모델변경이 눈에 띌 뿐 획기적,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다고 보면 틀림 없다.

“BMW, 아우디, 벤츠 등이 기존 디자인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 디자인 자체가 품질이자 성능을 담보하는 일종의 ‘증명서’가 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신차품질에 대한 의심을 갖지 않도록 큰 틀의 디자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 없다.”

완성차 업계에 몸담고 있는 지인의 주장이다. 국내 완성차들을 따라다니는 ‘껍데기만 바꿨다’는 비아냥과 거리차가 상당하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가 잔고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쏘나타는 지난달 말 미국시장에서 커튼에어백 결함이 발견돼 2만2512대를 리콜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현대차 고유의 ‘패밀리룩’이 형성돼 나가는 과정이다 하더라도, 물샐틈 없는 품질담보가 선행됐는지 여부에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디자인 승부는 무대의 중심에서 살짝 비켜선지 오래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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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 의견보다는 내가 먼저였던 녀석.

 

전체가 무엇인가를 해볼라치면. 귀찮다는 이유로. 또는 종교적인 이유로 자주 거부감을 드러내곤했던 녀석.

 

노조에 참여는 하고 있었지만 늘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어?”라고 사사건건 되묻던 녀석.

 

주변에 사람이 없어 언제나 적적해 보였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맡은바 업무에만 충실했던 녀석.

 

그나마 업무라도 잘했는지 의심스러웠던 녀석.

 

그러다 시간이 흘러. 회사가 진정코 어려워졌을 때.

 

위기감 때문이었는지, 어색한 웃음을 띄고 다수에게 먼저 접근해 왔던 녀석.

 

그러다 홀연히 떠나버린 녀석.

 

미워하지는 않았지만. 미운구석은 너무도 많았던 녀석.

 

그 녀석이. 요즘 눈에 밟힌다.

 

TV속 그녀와 너무도 중첩되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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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떠들어놓고. 기사화 이후 문제가 되니까.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

 

그래도 회사 고위층이신 양반이 이러면 곤란한데.

 

진짜 황당한 것은 홍보담당자. 대 언론창구이자. 회사의 대변인 같은 존재인데.

 

돌연 그 양반이 그렇게 말한 증거를 대라는 식으로 말하더니. 회사 법무팀 어쩌구 저쩌구. 이제 내 선은 떠났으니 어쩌구 저쩌구. 목에 기름칠을 했으니 어쩌구 저쩌구.

 

기사의 80% 이상이 거짓이기 때문에 기사를 삭제하는 것 만이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둥.  

 

기자생활하면서 취재원한테 협박당해보긴 처음.

 

증거를 대겠다.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태도 변화.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일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십니다

 

협박은 지들이 하고. 일도 지들이 키워놓고.

 

갑자기 꼬리를 내리는 이건 대체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점심때 보자는데 과연 어떤 해명을 할 지 궁금할 따름.

 

그건 그렇고. ‘목에 기름칠을 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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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청소를 하다 우연히 오래된 카메라를 발견했다. 올림푸스 카메라 펜(PEN) EE-3 모델이었다. 필름을 사용하는 고물이다.

혼수이자, 기자의 어릴적 모습을 담아낸 카메라라는 어머니의 설명이다. 필름을 넣는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 셔터를 누르는 느낌도 헐겁다. 외관상 큰 하자는 없다. 수리를 하면 쓸만하겠다는 판단이 섰다.

1970년대 초반에 생산돼 1986년 단종됐다는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업체를 통한 정상적인 a/s는 기대하지 않았다. 이걸 해달라고 떼쓰면 ‘블랙컨슈머’에 다름 아니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올림푸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답변은 통화가 시작된 지 불과 10초만에 나왔다. “오래된 제품이라 a/s가 불가하다”고 했다. 방법이 없겠냐는 질문에 “현재로써는 없다”고 했다. 그렇게 허무한 통화를 끝낸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제품을 인터넷에 검색해 봤다. 놀라웠다. 아직도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 특히 수리는 물론 부품교환도 가능하다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넘쳐났다.

제품을 생산한 올림푸스가 직접 ‘사망선고’를 내린 제품이다. 반갑기도 했지만 강한 호기심이 밀려왔다. 입소문을 추적한 끝에 기자의 발길이 닿은 곳은 청계천 인근 허름한 카메라 수리상이었다.

일흔 살은 족히 넘었을 것 같은 할아버지가 등이 굽은 채로 무엇인가 열심히 닦고 조이고 있다. 기자가 고장난 카메라를 내밀자 기다렸다는 듯 한마디 하신다.

“회사(올림푸스)에서 수리 못하겠다고 하지? 이런건 고쳐도 돈이 안되니까 그냥 포기하는 거야. 덕분에 나 같은 늙은이가 돈을 버는 거지만......”

3만원 정도를 지불한 끝에 EE-3는 기능을 모두 회복했다. 제조사도 포기한 ‘고철덩이’가 특유의 색감을 발산하는 필름카메라로 다시 태어난 순간이다.

비록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라고 해도 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올림푸스는 정말 몰랐을까. 간절한소비자들의 마음을 귀찮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1919년 설립된 올림푸스는 창사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기간 동안 올림푸스 제품을 끊임없이 구매한 소비자들이 존재했기에 오늘의 올림푸스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소비자가 바라는 것은 1차적으론 뛰어난 제품 성능이겠지만, 이후의 대부분 시간은 a/s로 점철된다. 제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는 소비자들 사이에 엄청난 신뢰감을 불러일으킨다. 제품 판매실적 향상의 원천이다.

만약, 청계천 수리상 정보를 올림푸스가 기자에게 제공했더라면 어땠을까. 40년이나 지난 지금 까지 소비자는 물론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소한 감동이 전해지지 않았을까. 카메라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지인에게 올림푸스 제품을 선뜻 권하지는 않을까.

소비자와 자사제품에 대한 기업의 무신경은 결국 부메랑이 돼 예상치 못한 피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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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여 양식어민들 사이에서 최근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대기업의 양식업 진출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부가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다. 대규모 양식이 가능한 참치, 전복 등 수출용해산물에 한정한다지만 기존 어업인프라의 잠식은 사실상 불가피하다. 습자지에 물이 스며들 듯 영세어민들의 생계가 서서히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숨의 근원이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사례가 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커피, 제빵 등 사업영역 철수를 선언하고 있다. “재벌 2, 3세들이 빵집 등 소상공인 업종에 진출한 실태를 조사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엄포에 따른 일종의 몸사리기. 영세상인들을 중심으로한 기존 제빵업계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분위기는 잠잠하다. 다른 세계의 공포(空砲)’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대기업들이 밥그릇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빵업을 내놓는 대신 양식업을 취할 수 있다는 식의 정부와 기업간 결탁의혹은 접어두자.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엮였다는 팩트만 있을 뿐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그에 따른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개연성이다.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한 전복 수출량이 근래 들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일본 원전사고의 영향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식업에 진출한 대기업이 돈냄새를 맡고 내수용마저 수출용으로 돌리지는 않을까. 적극 부정하기 어렵다. 공급이 부족한 상품은 시장논리에 의해 소비자가격이 상승한다. ‘전복죽이 아닌 금복죽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추론이다.

 

호텔신라가 만든 빵 마니아 A씨는 호텔신라의 제빵사업 사업철수 소식이 달갑지 않다. 가격은 동네 제과점에 비해 다소 높지만 맛이 워낙 좋아 일주일에 한번씩은 매장을 찾았었다. 특화된 일부 제품들은 동네 빵집과 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 즐겨 먹었다. A씨에게는 자신의 미각을 충족시켜줄 빵을 찾는 번거로움만이 남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의 사연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중인 오젠 베이커리 카페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오젠은 서초동 양재 사옥과 제주 해비치호텔 딱 2곳에만 들어서있다. 사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운영되는 일종의 구내매점개념이다. 그러나 정부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 영업중단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찍히면 피곤해진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현대차그룹 소속 소비자들은 하루 아침에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 장을 잃었다.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잃었거나, 앞으로 잃을 것만 남은 상황으로 해석되기에 무리가 없는 현상들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는 공정사회. 영세 양식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소수의 취향을 빼앗은 이번 조치에 얼마만큼의 명분이 담겨있는지 소비자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공정하지 않은 음습한 기운이 임진년 새해벽두를 수놓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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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ICS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며 추가적인 검토는 없다" "업데이트 진행 시 사용자들의 불편은 더욱 늘어 날 것"이라고 전했다.

 

홍보실은 죄가 없다.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그저 떠들 뿐이야.

저런 말을 하고 난 뒤. 사석에서 본인들도 쪽팔려 하는 경우 많다. 홍보실은 그저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부속기관에 불과해. 살짝 불쌍한 조직이기도 하고.

 

각설하고.

 

이번 문제는 저번 문제와 연결된다. 알꺼야. 전지전능하다고 그렇게나 떠들던 옴니아를 삼성전자가 내팽개친거. 지들이 낳은 자식을 쓰레기통에 버린 것과 같다고 기자수첩에 쓰기도 했지. 내가 썼지만 좋은 비유라고 아니 말할 수 없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기업의 수준이 저 정도다. 그래서 난 매우 얼굴이 화끈거려. 수년전에 출시된 아이폰3는 여전히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사용되는데그만 말할래. 말하다 보니 짜증이 밀려온다.  

 

난 늘 강조하지만. 머리는 나쁜데 굽신거리기는 잘하는 실무진이 문제야. 그들 중에는 엔지니어가 있을 수도 있겠고, 앉아서 주판만 두드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  

 

생각해 보자.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사장. 최지성 부회장. 이들이 전문적인 IT기술을 얼마나 알겠냐? 솔직히 삼성전자가 만든 기기들을 매끄럽게 다룰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저 옆에서 실무진들이 이 정도면 애플을 깔아 뭉갤 수 있습니다라고 보고하면 몇 번 의무적으로 만져본 뒤 .. 그래.. 수고했다는 정도로 넘어가는 거지. 그림이 그려지잖아.

 

실무진들이 똑바로 보고하고. 이건 장점. 이건 단점 등 전체 의견을 수렴해서 피티를 하던가 해야지. 지들 몸 다칠까봐 전전긍긍문제점은 덮는데 바쁘고 말야.

 

난 이거 하나는 확신할 수 있어.

 

이번 ICS 업그레이드 중단과 더불어. 옴니아 사태의 본질을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사장, 최지성 부회장이 알게 된다면. 100% 리콜이야.

 

고작 당장의 금전적 손실 때문에 삼성전자의 미래를 날려버리는 또라이들은 최소한 아닐 테니까.

 

그런데 말야. 이게 쉽지 않다. 기술은 어렵지만 갈구는 건 쉽거든. 다 늙어서 미쳤다고 머리 싸매고 앉아서 기술공부 하겠냐? 그냥 엔지니어들 일렬로 세워놓고 족치고 말지.

 

진짜 현장에서 뛴 엔지니어를 사장 자리에 앉혀놓지 않는 이상은. 삼성전자는 앞으로 정말 힘들어 질 거라는 게 내 예상이다.  

 

, 생각할수록 창피하고 쪽팔리네.  

 

잡스 엉아가 지하에서 껄걸 웃으면서 손가락질 하는 것 같다.

 

어떻게 업그레이드가 안 되는 제품을 만들어 팔 생각을 했냐 이 멍청한 놈들아!!!!!!!!”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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