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는 마약왜 그들이 중독됐는지 이해가 된다-

 

10만원 안팎의 드라이버. 뭐 디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비싼건지 안비싼건지 겉으론 모르겠더라. 예쁜걸 찾는 아저씨들이 많아져서 디자인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는군.

 

강도 ‘SR’ 그립감은 일단 좋은 것 같다. 공을 놓고 쳐봤어. 경쾌한 타격음. 전체적인 느낌은 좋아. 사실 좋은지 안좋은지 모른다고 봐야지. 비교 대상이 없었으니까. 마티즈를 몇 번 타봐야 그랜저가 좋은 차라는걸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지.

 

20여회 정도 티샷을 날렸어. 5~6번 정도 맘에 들게 정확하게 맞은 것 같다. 뭐랄까. 팔에 진동이 전해진다고 해야 하나. 조금 과장하면 저릿한 느낌? 하지만 뻗어나가는 공은 무리가 없어 보였다.

 

이후 200만원정도 하는 드라이버를 손에 쥐었어. 역시 강도는 ‘SR’. 디자인은 오히려 밋밋해. 어둡고 칙칙한 느낌.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진가를 알게 됐지.

 

임팩트 순간 팔에 전해지는 진동이 거의 없어. 그런데 비거리라고 하지. 공은 훨씬 더 멀리 날아가는거야. 공에 대한 반발력을 높이는 쪽으로 설계가 됐기 때문이래. 이정도면 같은 실력을 가진 골프선수가 두 드라이버를 나눠서 시합을 치른다고 한다면. 비싼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쪽이 이길 확률이 매우 커지지 않을까 실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드라이버의 가격이 올라갈수록 이처럼 반발력이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건 드라이버뿐만이 아닌 아이언과 우드도 대부분 그렇다는 군. ‘빗맞아도 장타가 나오는 까닭에 실력은 초보지만 남들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고 싶은 아마추어들이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고.

 

바로 이 지점이 골프가 가지고 있는 매력아닌 매력인데. 내 처지에 따라 얼마든지 돈지랄이 가능한 운동이라는 거야.

 

골프채를 넣는 캐디백만 하더라도 1천만원 짜리가 있는가 하면. 아이언세트, 우드, 드라이버 등도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골프화, 골프의류, 골프공, 장갑 등등 모두 마찬가지지.  

 

만약 장비욕심이 있는 누군가 비싼 장비로만 구입을 한다고 가정하면. 1억원은 우습게 넘기지 않을까 싶어. 물론 재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금액이겠지만

 

부자에 가까울수록 고급 승용차를 타는 비율이 높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골프 역시 상황은 같다. 그 자체가 부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말씀. 자연스레 조금 오바해서라도 과시를 하게 되는 분위기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의미지.

 

누군가는 그런 과정을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도, 남보다 내가 더 비싼 장비를 쓴다는 생각에 일종의 쾌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도 같고.

 

운동으로써의 골프도 푹 빠질 만큼 무척이나 재미있지만 이런 환경은 그런 골프에 더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어. 여담이지만 내기골프는 그 재미로 인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는 군.    

 

쇼핑중독, 도박중독, 운동중독... 결국 골프에 빠지는 사람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는 거야. 나도 그걸 이제서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골프는 그냥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해. 장비욕심, 남의 시선, 이런 것들 고려치 않고 그냥 순수하게 운동만 즐기면 참 재미있는 그런 운동.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듯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 부분만 합리적으로 넘기면 새로운 운동의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싶어.

 

겨울철 헝그리보더들을 스키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머지않은 시점에. ‘헝그리골퍼라는 단어도 등장하지 않을까 싶어. 그 속에는 나 역시 포함돼 있겠지만 말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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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라는 마약왜 그들이 중독됐는지 이해가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해도 골프약속은 결단코 깰 수 없다.”

 

5년전쯤 아는 아저씨가 했던 말이다. 당시에는 돌았나정도로만 여기고 그냥 흘려 들었는데. 왜 이 정도로 극단적 표현을 서슴지 않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지난해 11월부터 골프 레슨을 받고 있다. 지금은 풀스윙을 하면서 디테일한 자세 교정을 병행하고 있다. 매우 구체적이면서 예민한 운동, 운동량도 상당한 운동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뒤 골프의 세계에 점차 눈을 떠가고 있다.

 

운동으로써 골프의 매력은 어렵다는 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그립의 세기, 휘두르는 팔의 위치나 모양, 골프채 헤드의 궤적, 플레이어의 힘과 유연성 등이 최적의 상태로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스위트스팟에 튕겨진 골프공은 멋진 각도를 그리며 멀리 날아간다.

 

공의 위치와 주변 환경에 따라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잘못되면 공은 방향을 잃거나 힘을 잃는다. (종국에는 돈을 잃는다고도 한다)

 

익숙해지는 단계까지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운동이라는 얘기다.

 

배우는이가 쉽게 싫증 낼 수 있는 조건도 두루 갖추고 있다. 단시간에 배울 수 있는 운동이 아닌 탓에 장시간 연습에 매진해야 하고, 같은 동작을 몇 날 며칠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에이 안해!”라며 화를 내고 연습장을 뛰쳐나가는 중도 포기자들도 상당하다.

 

그런데도 국내 골프장은 1년내내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이다.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할 정도다.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이겨낸 승리자들이 많아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핵심은 골프야 말로 자기과시가 무한정 가능한 운동중 하나라는 것이다.

 

아이언세트를 장만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뒤졌다. 수천만원대 제품부터 10만원 안팎의 제품까지 가격차가 크다. 스포츠계에는 진정한 프로는 장비탓을 하지 않는다는 정설이 있다. 골프계는 다르다. 똑 같은 실력을 가진 두 사람이 필드 위에서 경쟁을 한다고 가정하면 좋은 장비를 가진 사람이 월등히 유리하다.

 

싸구려 드라이버로 제 아무리 정확하게, 힘있게 친 들 반발력이 좋은 고가의 드라이버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 사실 당연한 얘기다.

 

몸으로 직접 체험해 봤다. 10만원 안팎의 드라이버와, 200만원 안팎의 드라이버를 비교해봤다. 그저 입이 떠억벌어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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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기자들은 일하기 편한가보다부럽다

 

모 대형마트 기자실.

 

최근 눈에 띄는 **닷컴 여기자. 연차는 얼마 안된 듯 앳된 얼굴.

 

출근 이후 노트북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기를 자주 반복.  

 

부끄러울 수도 있는 친구와의 전화수다도 다른 기자들 있거나 말거나 고성방가. 모 명품업체 기자간담회 간다며 까르르까르르.

 

내가 알고 있는 닷컴 기자들은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나게 일을 하는데.

 

그것과 무관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당신이 참으로 부럽네요.

 

비결이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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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기성용 결혼? 부모입장에서 보면 답은 쉽다

 

먼저 밝혀둘 것은. 결혼은 당사자들이 좋다고, 서로 좋아한다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어디까지나 집안대 집안의 결합인 만큼 어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예쁘고 능력 있는 딸, 잘생기고 장래가 밝은 아들을 가진 부모들의 마음은 다 비슷하다. 그것을 감안하고 쓴 이하 소설이다.

 

한혜진 쪽 시각.

 

우리 예쁜 딸이 오래 만난 남자와 헤어졌다. 충격과 허탈감이 밀려왔다. 공개연애를 해왔던 만큼 주변 친척 지인들 모두가 알고 있다. “오래 만났으니 이제 결혼할 때도 되지 않았어?”라는 말은 명절 단골메뉴였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두 사람은 멀어졌다. 이걸 어떻게 수습하나. 우리 딸이 상처를 입으면 안 되는데.

 

81년생. 나이도 많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수성을 감안하면 체감되는 나이의 숫자는 보다 올라간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무엇인가를 일굴 수 있을까. 아직까지 결별의 충격에서 헤어나왔는지조차 미지수다.

 

그런데 어느날. 딸에게서 어느 축구선수가 자신에게 관심표현을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나이가 한참 어렸다. 부담스럽다. 더욱이 전도유망한 국가대표 축구선수다. 우리 딸이 아니라도 더 좋은 혼처자리는 많을 것이다. 그냥 어려서 그런가보다, 딸에 대한 순간적인 호기심쯤일 것이라 생각했다.

딸의 표정을 보니 그 남자에게 관심 있다는 빛이 역력하다. 두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지만. 남자쪽 집안에서 허락하기 어려울 것 같다. 뭔가 칼자루는 저쪽에서 쥐고 있는 것 같다.

 

기성용 쪽 시각.

 

운동밖에 모르던 아들이 갑자기 유명 여자연예인과 결혼하겠다고 난리를 피운다. 자신이 첫눈에 반한 사람과 결혼하겠다며. 결혼을 서두르겠다고 통보하듯 알려왔다. 아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아들이 말한 여자가 누군지 찾아봤다. 10년사귄 남자 연예인과 얼마 전에 헤어졌단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다. 그 많고 많은 여자 중에 하필더욱이 아들보다 나이가 8살이나 많다. 허락하기가 쉽지 않다. 주변에서도 좋은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고민스럽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 줄 수 밖에 없다. 그 사람과의 결혼이 아니면 축구마저 포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가.

그게 이 아이의 운명이라면 그냥 하늘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두 사람이 잘 되길 바랄 수 밖에.

외국에서 운동을 해서 그런지, 그 여자를 한시라도 빨리 곁으로 부르고 싶어 아들이 서두른다. 아직 여자쪽 부모님 얼굴도 못 봤는데. 이렇게 진행해도 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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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빨래를 넌 결과

 

밖에 빨래를 넌 결과라는 사진인데. 공감 100%네요.

 

사실 밖에 빨래를 넌 결과를 본 적은 오래됐지만. 어릴 적 추운 겨울날 동태처럼 꽁꽁 언 빨랫감을 걷어오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재미있네요. 흡사 춤을 추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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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사제휴중단 및 뉴스스탠드 탈락 언론사들힘내시길!!!

 

31일자로 네이버에서 1년간 퇴출된다는 언론사 명단이 찌라시를 통해 돌고 있네. 뉴스스탠드에서 빠지는 언론사들도 더불어…… 위로의 말을 건넬 수 밖에.

 

인터넷신문사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종합지와 경제지도 눈에 띄고거론된 몇몇 언론사들 상대로 확인해 보니까 사실이네. 이미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하네.

 

현재 이의신청 기간이라 열심히 설명하고 해명하고 있다는데. 네이버 쪽의 명분이 워낙 확실해서 받아들여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인터넷 뉴스의 파괴력이 종이신문을 앞질렀다는 건 이제 뉴스꺼리도 안 되는 얘기지만. 그런 파괴력을 가지고 있던 언론사들이 비록 단기간이나마 모습을 감춘다는 건 큰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재계약 시점은 내년 3 1. 그런데 이게 말이 좋아 재심사지, 포털사이트와 기사제휴를 하고 싶어하는 좋은 컨텐츠의 언론사들이 수백, 수천개에 이르고 있어서 두고 봐야 한다는……

 

각 사별로 사정은 모두 다르겠지만. 최대한 좋게 마무리 됐으면,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네.

 

선후배님들. 힘냅시다.

 

잠깐 궂은 날씨가. 뉴스가 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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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초년병들에게… “우린 처음에 니가 바보인줄 알았어

  

선배들이 과거 나에게 했던 말이다.  

 

뭔가 아는 것이 없었고 똘똘한 티도 안났을뿐더러 무엇인가 완전히 이해하는데 까지 다른 동기들에 비해 더뎠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바보일지도,.)

 

선배들은 겉으로는 참고 기다려줬고. 난 나 자신의 무능함을 철저히 탓했다. 그러면서도 두고보라며 속으로 이를 갈았었지.

 

6개월쯤 지났을 무렵부터는. 갈굼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어느 순간 싫은 소리가 끊기기 시작하더니. 일주일에 한번 사무실에 갈라치면 어이~에이스 왔냐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듣기좋으라고 한 말이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때 당시 그 선배들이 지금 쓰고 있는 기사를 보면. 당시에 느꼈던 감흥은 온데간데 없고. 가끔은 야마를 왜 이렇게 썼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오곤 한다.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의미겠지.

 

그랬던 내가 최근 후배들로부터 과거 내 모습을 일부 발견하고 있다. 나름대로는 꼼꼼하게 설명한다고 설명하는데 받아들이는 쪽은 쉽사리 이해를 하지 못하는 뭐 그런 상황.

 

그런데 한가지 다른 것은.

 

나의 경우 비록 시간은 지연됐지만 결국에는 이해를 했고. 그 대신 같은 실수를 거의 반복하지 않은데 반해. 일부 후배들은 이해 자체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해할 의지가 없다고나할까. 스스로의 멍청함은 전혀 고려치 않고 그 책임을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안타까운 상황.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잘못된 태도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나는 바보가 맞다는 자신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스스로의 존재감을 깎아먹기라도 하나? 알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다른 동료 A, B도 이해를 못했다. 때문에 당신의 설명이나 방식에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은연중 펼치기까지 한다. 억울하다는 뉘앙스.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A B가 그 사람과 있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는 모르겠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너무도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해준 부분은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것들은 보완하면서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잔소리는 자연스레 사라질 수 밖에. 내가 과거 선배들의 잔소리로부터 멀어진 것처럼.

 

기자는 사실 아는 게 없는 존재다.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눈에 띄는, 혹은 귀에 들어오는 팩트를 활자화해서 쓰는 기계일 뿐이다. 많은 지식과 정보는 오히려 팩트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어줍지 않은 분석기사를 잘못 쓴 바람에 각계 전문가들에게 난타당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읽고 쓰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논리를 앞세우는데 시간을 허비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지적 수준을 냉철히 평가하기 보다는 그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바쁘다.

 

일정 정도 사회부적응이 아닐까 싶다.

 

결국 기자질이라는건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거기서 정보를 얻고, 나름의 논리를 세워 새로운 무엇인가를 써내려가는것을 생활화 하는 사람들인데. 사회부적응은 이것을 철저하게 차단시키는 1등 요인이다.

 

놀라운 것은, 보통의 평범한 직장인들이나 사회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회부적응자들을 단번에 찾아낸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그것을 부정하는 순간 한도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죽을힘을 다해 보호막을 치고 귀를 닫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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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뒤늦게 발견한 댓글에 대한 형의 충고)

 

누군지 모르겠지만. 자나가다 들러줘서 감사.

 

일단 그가 남긴 댓글 전문.

 

전문직이 아닌 이상

연봉 67천은 이직이. 만들어줄지. 몰라도

1억은 오히려 한 회사에 오래 참고 남아있는

사람이. 이룬다

연봉의. 키워드는 이직이란 개소리는

연봉 1억주는 좋은 회사로 가면된다랑똑같다 ㅋㅋ

글고 지금의 기업시스템이 어떤 한 사람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시험을 보는것도 아니고

능력의 평가나 측정이 가능할 것 같니?

 

우선은 매우 착하고 순진한 사람이 아닐까 추측되고.

직접 혹은 간접 경험이 일천한 사람이 아닐까 추가로 짐작됨.

그렇기 때문에 한 회사에 오래 참고 남는다는 순수한 논리를 펼치는 것이 아닐까 싶네.

현실과 거리가 멀어도 너어~무 멀어.

 

오래 참고 싶다고 참아지는 것이 직장 생활이면. 대체 마흔살 겨우 넘어서 옷 벗고 치킨집 차리는 대기업 직장인들은 대체 뭘까? 능력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회사 시스템이 별로라서? 천만에 말씀.

 

기업의 논리는 아주 간단해. 많이 벌어오는 사람에게 대우라는 명목으로 많이 주는 것뿐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단돈 1천만원도 못 벌어오는 노동자에게 1억원의 연봉을 주는 회사라면. 곧 망하겠지? 상식이지? 기여도가 높으니까 높은 기여도 만큼 챙겨주는 거야. 돈이든 명예든.

 

그렇다면 많이 벌어오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래 맞아. 형이 말했듯 업계에서 인정을 받은 사람들이야.

 

이 말 속에는 정말 너무도 많은 의미가 녹아있어.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여기저기서 오퍼가 들어오게 되고. 애당초 높은 연봉을 받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개인 선택에 따라 높은 연봉을 쫓아 따라갈 수도 있는 거야. ‘한 회사에 오래 참고 남아있을수 있는 바로 그 자격이 동시에 주어지는 거지. 이쯤 되면 슬슬 이해가 돼야 해.

 

회사, 또는 조직에 대한 기여도가 없는 사람이, 짬밥 찼다고 그 자리에 앉아서 상사입내, 선배입내 하면서 월급을 축내고 있는 것은. 일종의 조직악이지 않나 싶다.

 

때문에 밀리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죽어라 경쟁하고 노력하지만.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서 새출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고.

 

지금이야 잘나가는 회사의 직장인일 수 있겠지만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준비를 해둬야 하는 거야. 녹슨 부품은 쥐도 새도 모르게 교체되니까. 준비? 간단해. 지난편에 썼던 것처럼.

 

진지하게 성찰하고,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그런 사람. 인정받는 사람. 이게 최소한의 준비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

 

A라는 직원이 이직하려고 한다. 꼭 필요한 인재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렇게 제의한다.

 

맞춰주겠다.”

 

이정도 위치에 있지도 않으면서. 개인적으로 그만큼 노력도 안 한 상태에서 1억은 오히려 한회사에 오래 참고 남아있는 사람이. 이룬다? 회사가 자선단체인가? 회사의 존재 이유는 이윤추구야. 오로지 이윤추구.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오래 참고 남아있는 사람이 능력이 없다면. ‘조직악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한 회사에 오래 있든, 혹은 이직을 하든 인정 받아야 한단 말이다. 능력을 인정 받든, 정치력을 인정받든 여하튼 뭐가 됐든.

 

한가지 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약 19.1년으로 100대 기업 중 가장 긴 기업이다. 26세 신입사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45살이면 나가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게 현실이다. 주변에 45살 먹은 형, 누나, 동생들 봐봐. 완전 젊지? 애들은 이제 막 중학생 갓 넘고 말이지. 19.9년 하니까 뭔가 정년까지 버틸 수 있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지? 현실은. 아니라는 말씀.

 

바꿔 말하면. 능력을 탑재하지 않은 상태라면. 버틴다고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란 말씀.

 

내 주변에. 40살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형 누나들 중. 벌써 연봉 1억을 돌파한 사람이 한 두 명 정도 있는데.

 

키워드는 이직이었어.

 

초봉이 높기로 소문난 국내 최상위 기업에 다니고 있는 40도 채 안된 지인은. 희망퇴직한지 오래고.  

 

뭐가 빠를까? ㅎㅎㅎ

(난 원래 댓글 안보는데. 후배녀석이 댓글달렸다고 해서...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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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녀석이 있다. ‘X알친구. 결혼해서 애가 둘이야. 언제나 밝은 녀석이지.

 

출근길. 이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장인어른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비보였다. 빈소가 강원도 정선에 있는 정선산재병원에 차려졌다는 말을 듣고 퇴근 후 친구들과 함께 곧장 달려갔다. 어르신 고향이 정선이거든.

 

가는데 4시간. 피곤하긴 했지만 그보다 침울해 있을 친구녀석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더라구. 시간은 그렇게 후딱 지나갔다.

 

도착하니 자정쯤.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실감될 정도로 정선의 밤하늘은 청명하기 그지 없었다. 만감이 교차했다.

 

평일인데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문상객들은 많지 않았다. 고인에 대한 예를 마친 뒤 가족들과 마주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표정들이 너무 편안해 보이는 거야. 눈물과 슬픔을 애써 묻어 둬서인지 우울한 분위기는 거의 없었다.

 

고인은 주무시던 중 돌아가셨다. 갑작스럽게 심장에 이상이 생긴 나머지 뇌로 향하는 경동맥을 혈전이 막았다는 군. 추운 날씨에 펌프질이 갑자기 멈춰서 얼어버린 수도관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에 의해 발견된 건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이후다. 상당시간 산소공급이 안된 영향인 듯 왼쪽 뇌 전체가 죽은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전날 잠자리에 드신 시간을 토대로 돌아가신 시간을 대략 추측했다. 12시간 정도 그 자리에 그냥 누워 계신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12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다? 천만에 말씀. 

 

웃고 계셨다.

 

너무도 편하게 미소를 머금은 채 침상에 누워계서서. 가족들은 혹여나 어르신 숙면에 방해가 되는가 싶어서. 조용히 방문 여닫기를 반복했다. 떨어진 지 오래인 체온을 알아챌 수가 없었던 거야. 가족들이 걱정할까 싶어 좋지 않은 소식을 일부러 알리지 않으시려는 듯……

 

0.00001%의 확률을 믿고 큰 수술을 벌였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웃는 표정으로 어르신은 가족들의 곁을 영원히 떠나셨다.

 

아빠가 웃고 계셨어요. 뭔가 슬퍼야 하는데. 눈물이 안나요. 가족들 걱정 할까 봐 그러셨나…… 정말 그냥 친구 같은 아빠여서, 자식들 뒷바라지 쉬시고 손주들이나 보면서 편하게 지내시나 했는데. 뭔가 보답할 기회를 안주시고, 40년 동안 주기만 하고 훌쩍 떠나셨어요. 지난달 결혼 40주년기념이라고 엄마랑 여행 다녀오신 게 다행스럽기도 하고실감이 안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네요. 그런데 참 희한한 건. 주무시기 전 집에 고장난 물건을 모두 고치신데다 친척들이 도움을 요청한 일도 모두 마무리 하셨다는…… 미안한 마음의 짐을 가족들에게 모두 남겨 놓은 뒤, 정작 당신은 웃으면서 가셨어요. 얄미워요. 많이……”

 

자네라 부르지 않고 언제나 친근하게, 피붙이처럼 사위의 이름을 불러 주셨던 어르신.

 

호윤이와 영준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우리 강아지들~”하시며 볼을 비비고, 눈을 맞추시던 어르신. 

 

부디 포근한 곳에서 영면하시길 마음속 깊이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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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취업이 안 된다는 너희들을 위한 형의 두번째 충고)

 

그사이.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이 탄생됐네. 축하할 일이고 경사스런 일이다. 계층, 정파, 지역을 떠나 이제 으쌰하고 다시 달릴 일만 남은 것 같다. 각설하고.

 

지난번 얘기를 잇자면.

 

‘A라는 일을 하다 다른 업종인 c쪽에 이력서를 내서 이직하는’ 3번의 경우가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A라는 일을 한 기간이 짧다면 적성에 안 맞아서, 다른 일을 찾는 것이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찾지 않겠어? 물론 미래가 밝지만은 많다. 애초 계획도 없이, 자신의 관심분야나 잘하는 분야에 대한 고민 없이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치여 이리저리 이력서를 뿌린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연봉? 자신이 회사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증명되지 않은 인재에게 고액을 투자하는 회사는 정상적인 회사는 아니다. 이런 회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회사는 사람 버릴 때는 냉정하게 버린다. 그야말로 개처럼. 하루아침에. 

 

진지하게 성찰하고,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이뤄진다. 내 주변에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공식을 증명했고, 지금 이순간도 증명하고 있다.

 

‘A라는 일을 하다 다른 업종인 c쪽에 ‘스카우트’돼서 이직하는’ 4번의 경우는 나쁘지 않다. 다방면에 다양한 소질을 가지고 있어서. 그 모습이 마음을 빼앗긴 누군가 데려가는 케이스인데. 연봉테이블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어 옮기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와 다르게 부풀려진 허위정보를 믿고 이직했다가 뒤늦게 땅을치고 후회하며 다시 이전 직장으로 컴백하는 사례도 많다. 어떻게든 저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간이든 쓸개든 다 내줄 것처럼 행동하는 남자의 심리라고나 할까? 옮기는 사람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자칫 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액연봉에 초점을 맞춰 정리하자면 2번과 4번이 이른바 대박을 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애초에 유력 대기업에 입사해 초봉을 많이 받는 직장인들은 어떨까. 실제 내 친구 사례이기도 한데.

 

국내 유력 대기업중 한곳이.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사실상 구조조정 단계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기자들 사이에 파다하다. 언론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일종의 의리 차원에서 기사가 쏟아지지 않고 있는 것일 뿐. 결국 터지는데.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뿐이다.

 

10년전까지만 해도 최고였지. 대졸신입들의 희망이자 꿈이었다. 그런데 권불십년이라는 말을 그대로 투영하듯 요새 많이 힘들다고 한다. 복리후생도 거의 없어지고. 급여도 동결된지 오래고.

 

전문직이라면 기회를 틈타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 그만인데. 주특기가 없는 일반 사무직들은 사실상 옮길 곳도 마땅치 않아서. 앞으로 뭐하고 먹고 살아야 하나 한숨만 늘고 있는 실정이지.

 

결론을 내리자면.

 

1. 연봉1억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회사라는 조직에 기여를 얼마만큼 하느냐가 대전제다.

2. 대인관계는 능력보다 우선한다.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험자들은 뼈저리게 느끼는 사안이다. 내가 잘한다는걸 누군가 알아줘야 좋은 조건에 이직을 할꺼 아냐.

3. 자신이 잘 하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방향성이 정해지면 올인을 해야 한다. 당장 얼마를 받느냐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업무를 익히고, 다른 사람보다 두각을 보이면 된다. 잘하는 사람은 불경기도 간단히 제압하는 탓이다.  

 

당연하고도 간단한 얘기지만.

사실 그냥 생각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고 갈피를 못잡는 취업 준비생들과 무늬만 경력자들이 너무나 많은 현실이다. 

 

너무 급하게 마무리를 했나. ㅎㅎㅎ 금요일이나 보도자료 쌓인 것은 없지만. 그냥 귀찮네. ㅎㅎㅎ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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