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비자 볼모 잡는 택배사들의 ‘밥그릇’ 탐욕

 

CJ대한통운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다어딘가 어색하다하얀색 번호판이다불법이다배송용 차량은 노란색 번호판이 정상이다뒤따라갔다서둘러 내리는 택배기사를 불러 세웠다잘 모르겠다며 분주히 발걸음을 뗀다재차 붙잡기 어렵. 일분일초가 그에게는 생계다.

 

쿠팡의 로켓배송차량하얀색 번호판적법성 여부를 둘러싼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위원장 CJ대한통운 차동호 부사장)의 시비가 정상궤도를 벗어나고 있다.

 

택배사들은 쿠팡을 택배사업체로 사실상 규정하고 있다. 배송비가 상품가격에 포함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배송비를 받는다는 논리다.

 

그런 만큼 당국의택배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신들처럼 노란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4월 현재 쿠팡은 하얀색 번호판이 달린 일반 화물차량을 배송에 활용하고 있다. 택배사들에 따르면 쿠팡은 무면허 택배업체다.

 

쿠팡은 단순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특정제품에 한해 구매금액 총합 9800원 이상이면 무료배송 혜택을 부여한다. 당일 또는 이튿날 완료되는 빠른배송을로켓배송으로 특정 짓고 있다. 그 자체로 발생되는 수익은 없다. 오히려 손해에 가깝다. 장기적 관점의 사업적 판단에 따른 투자다. 때문에 노란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할 이유가 없다. 별도의 면허도 필요하지 않다.

 

‘로켓배송’은 사실 이미 오래 전 누군가에 의해 시작된 서비스다. 이름만 다를 뿐이다. 제법 규모 있는 동네 슈퍼마켓이 발원지(?)로 추정된다.

 

부피나 무게로 인해 들고 가기 부담스러운 물건들을 배달해준다. 골목길이 많은 동네는 오토바이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차량이 주로 이용된다. ‘하얀색 번호판이 공통점이다. 구매가격 총합이 1만원을 밑도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동네 경쟁 수퍼마켓들과의 차별화다. 수고비를 요구하는 야박함은 없다.

 

쿠팡 로켓배송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슈퍼마켓 주인들도 범법자로 몰아 세워야 할까.

 

쿠팡 배송차량에 노란색 번호판을 강제하고자 한다면 앞선 상황을 반박할 논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B C라는 보편 타당한 2개의 전제를 증명해야 한다. 형식논리학의 간접추리를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이다. 택배사들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단순 배달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 기존 택배사들. 여기에 쿠팡 로켓배송을 겹쳐보면 1:1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결론이 어렵지 않게 도출된다. 그런데 왜 택배사들은 쿠팡의뒷다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일까.

 

택배위원회 관계자는위법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쿠팡 로켓배송이 택배시장을 혼탁시길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면서 사전 방지 작업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도 하얀색 번호판을 부착한 불법 택배차량에 대해서는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부가 증차허가를 내주지 않아 벌금을 물면서 억지로 끌고 가고 있다는 푸념이다.

 

불법임을 알면서도 계속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사업. 그러면서도 다른 사업자의 배송 행위에 대해 불법 지적을 하고 있는 단체. 의도의 순수성과 신뢰성이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

 

“작년과 2013년에 각각 약 11000여대 수준의 영업용(배송용) 차량 신규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아직도 그 숫자가 크게 부족하다는 데 있다. 증차가 돼야 하는데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때문에 어렵다. 10t이 넘는 대형 운송차량들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택배차량들이 같은 법으로 묶여 있다. 대형 운송차량사업은 사업자들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정부가 신규 진출을 막고 있다. 택배차량의 사정은 다르다. 2004년 전후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동량으로 인해 2015년 현재 크게 부족하다.”

 

택배위원회 소속 회원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의 설명을 포함한 택배업계의 시장구도를 들여다보면 흥미롭다. 로켓배송차량 위법성 논란을 일으킨 단초가 희미하게 엿보인다.

 

택배위원회 대표위원인 우체국 택배는 우편법을 적용 받는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무관하다. 원하는 만큼 증차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CJ대한통운을 포함 동부택배, 로젠택배, KGB택배,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 등 다른 택배위원회 회원사들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 증차문제에 민감하지 않다. 실제 우체국 택배는 다른 회원사들과 이질감이 상당하다고 한다.

 

농협은 택배사업 진출 초재기에 들어간 지 오래다. KGB택배와 로젠택배 등 기존 업체들을 인수하는 형태가 유력시 되고 있다. 농협이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 우체국 택배와 마찬가지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적용 받지 않는다. 농협법이 우선한다. 배송차량을 무한하게 늘릴 수 있다.

 

“우체국 택배가 최근 배송차량과 인력들을 늘리고 있다.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여기에 농협까지 진출하면 기존 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될 확률이 크다. 택배 시장 주도권을 이들 업체들에게 내줄 공산이 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추가 증차를 이뤄내야 한다.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택배업계) 내부적으로 상당하다.”

 

택배업계 관계자의 증언이다. 밥그릇 챙기기를 목표로 쿠팡 로켓배송에 대해아니면 말고 식시비를 걸고 있다는 데 대해 그는 부정하지 않았다. 이쯤 되면 노란색 번호판 확대 논란을 끄집어 내 증차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선명하기까지 하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철저하게 배제돼 있어 안타깝다. 기존 택배서비스의 질적 향상방법론을 엿볼 수 있는 쿠팡의 실험적 서비스가 당장 위협받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일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이번 논란을 두고 온라인 상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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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온라인 유통산업 미래배송혁명에 달렸다

 

주말 오후. 요란한 초인종 소리가 정적을 깼다. 현관문을 열었다. 묵직함이 막아 섰다. 택배였다. 배송기사는 그새 사라졌다. 바빴나 보다. 시골에 살고 있는 이모가 보낸 사과상자였다.

 

한쪽 귀퉁이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생소하지 않다. 으레 그래왔다. 택배 무게와 포장 훼손 정도는 비례해 왔던 것 같다. 제법 익숙한 불쾌감이 밀려왔다.

 

상자를 열었다. 멍 투성이 사과들이 안쓰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어디 한 곳 성한 데가 없었다. ‘시멘트 바닥 어딘가에 내팽개쳐졌다. 나뒹굴다 가까스로 차량에 실렸다.’ 상상은 뇌리에 동영상으로 펼쳐졌다.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닦아 담았을 이모의 정성에 심심한 사과라도 해야 할 판이다.

 

특수한 풍경은 아니다. 연말연시 택배량이 폭증하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그렇다. 파손, 지연, 변질과 같은 배송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도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부당함의 연속이다.

 

쿠팡이 일을 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최근 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국내 비상장 IT업계와 온라인 유통시장에 전례가 없는 거액이다. 지난 5월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데 이은 낭보다.

 

무엇이 매력적이었을까. 블랙록 주요 임원인 Jay Park은 이렇게 설명했다.

 

“쿠팡이 직접 하는 당일배송 서비스와 풍부한 모바일 서비스 경험…(하략)”

 

그들은쿠팡맨에 주목했다. 배송서비스 질 향상을 목표로 쿠팡이 심혈을 기울여 빚은 작품이다.

 

‘로켓배송’ 수식어가 병기될 만큼 속도는 기본이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을 수 있다. 각종 소비자 불만사항도 현장에서 받는다고 한다. 주문단계부터 배송까지 쿠팡이 직접 컨트롤하는 구조다. ‘1:1 속전속결방식이다.

 

기존 배송시스템의 취약고리를 과감히 깼다는 평가다. 이른바배송혁명에 쿠팡이 승부를 건 셈이다. ‘충성고객을 새로 낳거나 유지시키는, 즉 매출증대의 해법으로 봤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지갑을 열고 적극 공감을 표했다.

 

쿠팡맨은 아직 테스트 단계다. 일부 품목과 지역에 한정돼 있다. 서비스 전국확대는 사실상 시간문제다. 탄탄한 자금력은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더할 나위 없는런닝메이트.

 

‘신의 한 수가 될 지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예단하긴 이르다. 성패를 가를 잣대가 될 소비자들의 냉철한 평가는 머지 않았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종합·소호몰 등 범 온라인 유통업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변화상임에는 틀림 없다.

 

이모에게 전화가 왔다. ‘잘 받았냐는 물음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고 답했다. 또 보내준다고 했다. 고마움에 앞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보낸 이의 정성과 받는 이의 기쁨이 훼손되지 않는 배송시스템. 소비자들은 온라인 유통업계에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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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지난 8일 금요일 늦은 밤 서울 강남역 인근. 택시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기자 외에도 수 많은 행인들이 도로에 나와 택시를 향한구애에 여념이 없었다.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빠끔히 조수석 창문을 열고 목적지 확인에 바쁜 택시 기사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꽁무니를 빼듯 도망치기 일쑤다. 남는 불쾌감은 언제나 소비자들의 몫이다.

 

안되겠다 싶어콜택시를 불렀다. ‘배차가 됐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이제 곧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꿈틀댔다.

 

20여분 후. ‘배차가 취소됐다는 비보가 전달됐다. ‘대기고객들이 많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해명이 전부였다. 허탈감은 곧 분노로 바뀌었다.

 

설치했던우버(Uber)’ 애플리케이션이 떠올랐다. 신용카드 정보 입력 후 바로 사용이 가능했다. 탑승위치를 입력한 뒤 5분여가 지났을까. 고급 BMW 승용차가 기자 앞에 섰다.

 

깔끔한 실내. 담배냄새로 대표되는 악취도 거의 없었다. 공짜 생수와 사탕이 눈에 띈다. 운전기사의 친절한 말투가 기다림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시트 깊숙이 밀착시킨다. ‘대우받는다는 느낌이다.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요금은 24000. 일반 택시와 비교하면 7000~8000원 정도 더 나왔다. 모범택시를 이용했을 때 보다 20%정도 높은 금액이다. 길바닥에 버려진 시간과 쾌적하게 이동한 것을 각각 감안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없다.

 

앨런 펜 우버 아시아 총괄대표는법과 인식은 현실을 반영하고 혁신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버 서비스에 반대하는 기존 택시업계와 이를 의식한 정치권의 법 개정 움직임에 대한 일침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비사업용 자동차가 돈을 받고 운송행위를 할 경우 운전자뿐 아니라 이용자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개정안을 발의했다. 1000만원 이하의 벌금도 담고 있다. 우버 기사들이 일반면허 소지자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우버의 차량정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탑승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데다 개인정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문제는여론실종이다.

 

법개정은 당위성이 전제가 된다. 그것이 필요한 이유다. 사회적 통념과 상식을 기반으로 한다. 소수 택시사업자들이 아닌 절대다수인 소비자 의견, 즉 여론이 핵심이다. 우버 서비스에 대한 실현되지 않은 흠집잡기만 난무할 뿐 이용자들이 위험에 처했다거나 거부감이 크다는 근거가 없어 아쉽다.

 

오히려 승차거부, 차내흡연, 불친절 등 기존 택시들의 소비자 불편은 끊이지 않고 있어 실소를 자아낸다.

 

우버에 대한 소비자들의 환호는 국내 택시산업의 비루한 서비스 실정이 낳았다는 데 부정할 논리는 많지 않다.

 

“택시 기사들은 사납금 채우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생각도 못해요. 개인택시들도 일부를 빼면 거의 마찬가지죠. 먹고 살려는 생계형 기사들이 대부분이니까요. 특히 밤 시간대에는 많은 손님을 태워야 하니까 과속운전과 곡예운전은 기본이고시간에 쫓기거나 시간이 곧 돈인 분들은 비싸더라도 우버를 이용하는 게 낫죠. 택시들 정신 차려야 해요.”

 

우버를 계기로 국내 택시산업이 서비스 질적 향상을 이뤄야 한다는 일반택시 기사 A씨의 주장이다.

 

“법과 인식은 현실을 반영하고 혁신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앨런 펜 우버 아시아 총괄대표의 언급과 어딘가 많이 닮았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택시서비스의현실이 얼마만큼 맞닿아 있는지, ‘혁신이 필요한 시기는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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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티몬 미디어데이, 꼼꼼함 아쉬운숨은 1센티

 

1이라던 제주도 서귀포시 ‘B호텔의 지난달 30일 아침은 인근 공사장의 요란한 소음과 진동이 깨웠다.

 

전날부터 12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진행된 티몬 미디어데이는 특별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제주도 관련 상품들로 꾸며졌다. ‘가격대비 품질에 대한 티몬의 강한 자신감이었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B호텔은 완공된 지 5개월을 갓 넘긴 건물답게 깔끔했다. 각종 회의실과 체육시설 등 편의부대시설도 빠짐 없었다. 기자들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좋았다.

 

제휴업체에서 진행된 저녁식사는 제주도의 향을 그대로 담아냈다. 현지에서나 맛볼 수 있다는 토속음식들이 식탁 위에 정갈히 놓여졌다. 티몬을 통한 입소문과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알짜 업체들을 선별해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소셜커머스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근래 들어 소셜의 의미가 많이 퇴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신현성 대표의 호언 속에 첫날 일정은 그렇게 저물었다.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객실 5층 창 밖은 어수선했다. 이윽고 정체모를 중장비의 거친

엔진소음이 공기를 갈랐다. 억지로 뜬 기자의 눈은 시계로 향했다. 오전 630. 커튼을 열어 젖

혔다. 왕복 4차선 도로 건너편에서 빌딩 증축공사가 한창이었다.

 

쏟아지는 잠을 걷어내기에 소음은 충분했다. 계획에 없던 아침조깅을 할 요량으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문을 나섰다.

 

“건물 올릴 때 가장 시끄러운 건 터파기 공사인데 그건 뭐 3개월 전에 다 끝났으니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었었는데 그건 (관례상) 돈으로 해결했고요. 지금은 콘크리트를 거

푸집 안에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좀 시끄럽긴 하죠. 1달 이상은 더 해야 하는데…”

 

담배를 피우던 공사장 인부는 일말의 경계심도 없이 말 보따리를 술술 풀었다. 3개월 전부터 시

끄러웠고 지금도 시끄러운 상태며 당분간은 시끄러울 것이란 얘기다.

 

공사장 방향으로 창문이 난 방을 사용한 기자들 상당수가 같은 불편을 호소했다. 다른 쪽 방을

사용했음에도 소리에 민감한 기자들은 잠을 설쳤다고 했다.

 

일반 소비자들이었다면 티몬 또는 호텔을 상대로 환불소동을 벌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다. ‘1’, ‘품격 업그레이드같은 미사여구 외에 소음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적시한 안내사항은 호텔 안팎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모바일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2014년 소비자들은 현명하고 합리적이다. 단순히상품이라고 해서 구매하지 않는다. 비교·분석에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부당함에 대한 권리 찾기에도 적극적이다.

 

‘소셜커머스=싼 게 비지떡공식이 여전히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경쟁사인 쿠팡은 최근 미국의 투자전문회사 세쿼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1억 달러, 한화 약 1018

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위메프는 공격적 가격할인으로 대표되는 출혈성 마케팅에 여전히 열

을 올리고 있다.

 

꼼꼼함이 아쉬웠던 티몬 미디어데이숨은 1센티속에 투자금 활용범위와 마케팅 전략 수정 해법이 상당부분 녹아있을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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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셜커머스특화전략없이경쟁력없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A주유소. 인근 경쟁 주유소에 비해 리터(ℓ)당 기름값이 150원 이상 비싸다. 그 흔한최저가현수막도 찾기 어렵다.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주유 대기 차량들로 항상 북새통이다. 전략이 숨어있었다.

 

주유 금액에 따라세차쿠폰을 발급한다. 3만원에 1, 5만원에 2. 새롭지 않다.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유소는 얼마든지 있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은 건 그들만의 세차방식이었다.

 

차량 1대당 투입되는 세차요원은 총 4. 세차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1명은 실내청소를 시작한다. 발판을 분리해 먼지를 털기도, 내부 곳곳을 닦기도 한다.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꽤 열심이다.

 

외부세차는 100% 수작업이다.

 

1명은 뜨거운 증기를 내뿜는 스팀기계를 이용해 차량 곳곳 묵은 때를 불린다. 1명은 뒤따라 다니며 세제가 묻은 부드러운 솔로 닦아낸다. 다른 1명은 바퀴 옆에 웅크리고 앉아 휠청소에 여념이 없다. ‘환골탈태를 시키고야 말겠다는 세차요원들의 의지가 묻어난다.

 

차주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져있다. 비싼 기름값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이정도 꼼꼼한 세차를 하려면 최소 3만원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 기름값과 이동거리를 계산해 봐도 다른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 보다 이득이다. A주유소가 세차서비스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

 

여의도에서 왔다는 직장인 남모씨 얘기다.

 

티켓몬스터와 위메프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최근 공시했다. 숫자는엉망그 자체였다.

 

티몬은 매출 1149억원에 영업손실 708억원을, 위메프는 매출 786억원에 영업손실 3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참담한 실적이라는 게 증권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출혈성’ 투자확대 전략이 낳은 예상된 결과였다. 소비자 유인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상품 가격을 깎는 것도 모자라 현금과 다름 없는 포인트를 경쟁적으로 뿌려댔다. 이 같은 기조는 향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문제 없다는 듯 양사 모두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상대에 대한 비난어조는 듣기 거북할 정도로 거칠다. ‘우리는 괜찮은데 저쪽 상황이 걱정된다는 식이다. 담당 기자들의 술자리 안주일 뿐이다.

 

‘치킨게임’이다. 어느 한쪽이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퇴로는 없다.

 

또 다른 경쟁사인 쿠팡은 여기서 한 발 비켜서 있어 흥미롭다. 쿠팡은 지난해 상반기 2개월 단발로 진행된 배우 전지현 TV광고 이후 이렇다 할 프로모션을 전개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쿠팡상호를 대폭 줄였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12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 당당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도 이렇다 할 이견이 없는 상태다. 한 고위 관계자가 사석에서쿠팡이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릴 정도다. 비결이 있다.

 

소비자를 위한 각종 정책마련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최초로 보상지연보상제를 시행했다. 품절보상제도 빼놓을 수 없다. 365일 콜센터는 쿠팡이 유일하다. ‘먹거리 안전센터를 통해 신선식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도 저마다 특화된 소비자 정책을 실행했거나 도입에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주도권은 이미 넘어간 뒤였다. 소비자 니즈를 읽어낸 뒤 빠르게 실행하는 능력은 쿠팡이 한 발 앞섰다. 충성도가 높은 소셜커머스 이용자를 쿠팡은 미리 선점했다. 지난 1년여 쿠팡이 보여준 각종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닐슨 코리안 클릭이 발표한 지난달 소셜커머스 3 PC·모바일 순방문자수에서 쿠팡은 12279440명을 기록했다. 1321681명의 위메프에 이은 차석이다. 티몬은 10294920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수지(티몬), 이승기-이서진(위메프)이 각각 투입돼 진행중인 경쟁사들의 장기간·대규모 마케팅을 감안하면 쿠팡의 수치는선방을 압도할 만큼의 호성적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지난 해 법인으로 전환된 탓에 내년부터 실적을 공시한다. 티몬, 위메프와 비교해 분위기가 확연히 다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단순 가격경쟁이 아닌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특화전략에 공을 들인 결과로 해석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비자들은 이것을경쟁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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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봉준호 빨아주기더는 못 봐주겠네!

 

‘007 스카이폴이라는 외화가 있었다. 007시리즈의 완결판 성격이라는 마케팅 문구가 기억난다.

결론적으로 말해 엄청 지루하고 따분하고, 상당수 관객들을 상영관 내에서 재운 수면제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당시 소위 잘나간다는 영화평론가 일부는 이 영화에 찬사를 보냈다.

 

최종병기 활이라는 방화도 있었다. 멜깁슨이 메가폰을 잡은 아포칼립토를 그대로 베낀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얼굴이 화끈거렸던... 흥미로운 대목은 활을 재미있게 봤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포칼립토를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역시 당시 소위 잘나간다는 일부 영화평론가들은 활을 두고 빼어난 작품이라며 침을 튀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국열차는 재미가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영화가 무조건 재미있을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던지고자 했다면 재미라는 감미료를 간과해서는 안됐다. 재미가 없으면 배우거나 무엇인가 읽어내려는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저 따분할 뿐.

 

하필 비슷한 시기에 더 테러 라이브와 격돌했다. 6일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설국열차가 앞서있지만. 거품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내 분석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빗발치고 있는 설국열차에 대한 비토가 이를 방증한다.

 

경험적으로 보면. 잘된 작품들은 이정도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 ‘진짜 재미있다볼만하다는 정도로 크게 갈리지.   

 

흥미로운 장면은 따로 있다. 네이버 메인 화면에 설국열차 배너가 실리고 있는데. ‘봉준호 감독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어 있다. 감독이름으로 장사를 하려는가. 설국열차 간판으론 부족했나.

 

하필 동시간대에 실시간 검색어. ‘설국열차 해외반응’ ‘틸다 스윈튼’ ‘고아성’ ‘크리스에반스’. 10개 중에 4개가. ㅎㅎㅎ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니. 당췌.

 

특히 빵터진건. ‘15만명 정도의 관객들이 설국열차를 계속적으로 재관람하고 있다는 복수 언론들의 보도. 영화가 재미있어서 재관람율이 높다는 주장인데. 바꿔 말하면 앞서 말했던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에 충분하잖아. ‘봉빠들만 만족시킨 그저 그런 영화라는.  

 

봉준호 감독에게 최대 시련이 닥칠 것만 같다. 수백억원의 돈을 투입한 결과물이 벌써부터 너덜거리고 있다. 개봉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말이다.

 

선수들은 알고 있다. 이제 돈질좀 그만하자. 더 이상 여론을 선동하지 말자.

 

뱀발.

 

더 테러 라이브는 수작이다. 웃음보가 터지는 재미나 깨알 같은 위트는 없다.

다만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 끊기지 않는 몰입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제시하고 있는 메시지도 간결하고 받아들이기 쉽다.

하정우의 연기력과 치밀한 각본이 융합된 데 따른 시너지효과다.  

무명의 신인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주변인들에게 재미있는 영화라는 말을 듣고 기대감에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도. 충분히 재미있게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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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위메프…‘불안한쿠팡·티몬…‘지켜보는그루폰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가수 임재범이 부른너를 위해라는 곡의 한 소절이다. 쿠팡-티몬-위메프-그루폰으로 대표되는 국내 소셜커머스업계의 최근 상황과 많이 닮아 흥미롭다.

 

위메프는 거칠다.

 

‘국민 욕동생 김슬기 호구 인증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쿠팡에서 구입한 상품이 위메프보다 비쌌다는 내용이 골자다. 여 주인공은 사실상 쿠팡을 의미하는구팔이라는 단어와 함께 낯 뜨거운 육두문자를 연신 내뱉는다.

 

‘호갱’(호구+고객)이 됐다며 머리를 쥐어 뜯고 자책하는 장면, 쿠팡 상호가 선명한 배송상자를 발로 차버리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저주에 가깝다.

 

1등 브랜드를 추격하기 위한흔들기전략이자 차별성 부각이 취지라는게 위메프 측의 설명이다.  흔들기비방을 혼동한 것은 아닌지, 눈에 띄는 차별성을 얼마만큼 담아냈는지는 각각 의문이다.

 

쿠팡과 티몬은 불안하다. 자리가 위태해져서가 아니다. 위메프의좌충우돌이 어떤 악영향을 낳을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직접표적이 된 쿠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직접적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상대방의 도발에 대꾸해 봐야 득될게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위메프에 당한(?)건 티몬이 먼저였다. 웹과 모바일 방문자수에서 티몬을 앞질렀다며 위메프는 올해 초 열을 올렸었다. ‘한국소셜커머스시장 3년간 가장 극적인 역전이라는 자평도 내놨다. 들여다보니 실속은 없었다.

 

소셜커머스 포털다원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위메프는 1100만 구매수에 73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반면 티몬은 860만 구매수에 810억원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티몬이 위메프 보다 효율적으로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앞선 3, 4월 집계결과도 양상은 다르지 않다. ‘극적인 역전은 실종된지 오래다.

 

“자기들 장사나 잘하지 왜 자꾸 다른 경쟁사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 “위메프가 있지도 않은 말과 희한한 루머를 지어내는 통에 피곤하다.” 쿠팡과 티몬 관계자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그루폰은 오히려 속이 편하다.

 

대내외적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6월 현재 그루폰은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상품딜을 늘리거나 마케팅에 집중하는 등의 움직임 자체가 없다.

 

대신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나대국민 사기충전 캠페인과 같은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실 다지기에 한창인 모습이자내 갈 길 가겠다는 뚝심이다.

 

“우리만의 독보적인 지역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은 조금 지체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그렇게 쌓인 소비자들의 신뢰가 오래 가지 않겠느냐. 경쟁사들이 요새 시끄러운 것 같은데 신경 안 쓴다. 다만 업계 전체가 분열되고 서로 비방하는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비쳐질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마음에 걸린다.”

 

그루폰 관계자의 얘기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라는 노랫말 뒤에는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이라는 구절이 따라 붙는다.

 

최소한의 존중마저 실종된 것으로 비쳐지는 소셜커머스 업계의깎아내리기식전쟁에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피곤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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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엔포(N4)에 대한 일부 언론의 공격과 인턴-수습기자의 상관관계

 

오늘 모 연예매체에서 티아라엔포의 미국공연을 비난하는 기사를 썼네. ‘떠들썩하더니 고작 비루한 수영장 공연이라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겠어. 여기에 네티즌들의 힐난을 녹였어.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든 결정적 계기야.

 

(참고로 난 이효리 팬이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열정이 매력적이라.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걸출한 스타라는 생각이다. 걸 그룹은 내 관심사 밖이라는 의미지. 그래서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 꼬맹이에게 한마디.

 

난 그런 글을 당신이 주도적으로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렇게 가르쳐 준 적이 결코 없으니까. 회사와 티아라 소속사의 관계가 좋지 않은 이유로. 당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누군가 쓰라고 해서 쓴 것으로 믿고 싶다. 현장기사를 쓴 후배가 심리적으로 위축될까 싶어 선배로서 쉴드를 친 거라면 실수야. 오히려 혼을 내야 경력기자다운 면모가 풍기지 않았을까. 잘못된 방향 설정에 대한 자기검열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글을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티아라엔포? 티아라N4? 여러 연예매체가 일관성 없이 혼용해서 쓰고 있는데. 티아라엔포라고 쓰겠다. 귀찮아서.

 

모 온라인 연예매체에서 티아라가 최근 진행한 기자회견을 두고 혹평을 했더군. 시간차를 두고 2꼭지 정도가 생산된 것 같다. 한 꼭지는 티아라엔포가 기자회견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안습이었다, 다른 한 꼭지는 티아라 소속사측이 우리 기사에 대해 거칠게 항의를 하며 편집권을 위협했다는 내용이 각각 골자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연예인들의 기자간담회 얘기를 들려줘야 하는 순간이군. 내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많은 독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사실 연예기자 경력은 전무하다. 정치와 경제 분야에만 주로 있었지. 다만, 연예부 후배기자들을 따라 호기심에 몇 차례 연예인들을 상대로 한 기자간담회를 따라다녀봤다. 신곡 발표 기자간담회와 영화쪽 기자시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는 판에 박은 듯 똑같다.

 

살벌해. 웃음기는 없어. 대중에 공개되기 전 기자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는 자리니까. 물론 노련한 연예인들, 언론노출경력이 많고, 기자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긴장을 풀기 위한 농담을 무대 위에서 던지기도 한다. 현재 시점에서 대중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이 주로 그렇다. 그마저도 금방 침묵 속에 묻히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말야.

 

카메라 셔터누르는 소리와 플래시 터지는소리, 여기에 약간의 웅성거림과 무대 위에서의 발자국소리. 이게 다야.

 

분위기가 이럴 수 밖에 이유가 있어. 앞서 밝혔듯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게 아닌 기자들만을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지. 이렇게 생각하면 쉬워.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시험시간인 거야. 시험시간 분위기 알지? 그래. 딱 그런 분위기야. 매우 딱딱해.

 

만약 그 장소에 한 두 사람 열렬한 팬이 있다면. 아마 장내는 그 소수의 사람이 내지른 환호성으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기자들 상황을 살펴볼까?

 

가령 이효리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어. 신곡을 몇 곡 선보였다고 치자. 그런데 취재하던 어떤 기자가 이효리 팬이라고 해서, 과도하게 박수치고 환호성을 질렀어. 그 순간 바로 개념없는기자로 낙인 찍히는 거야. ‘쟤는 대체 어디 기자냐는 물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지.

 

그런 반응을 보인 기자가 이효리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 본인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다른 기자들은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직업기자가 아닌 골수팬에 불과한거야. 그런 기자는 기자간담회에 오면 안되지. 팬미팅 자리에서, 팬들 사이에 껴서 소리 지르며 취재해야지.

 

기자간담회는 이렇듯 전체적으로 닥치는상황이 연출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분명한 자리다.

 

여기에 티아라엔포를 대입시켜보면 어때? 답은 너무도 간단하지?

 

대다수 연예매체들이 그런 적막한분위기를 활자화하지 않은 이유. 티아라엔포가 문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거라는 거. 원래 그렇지 않다면. 비슷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어야 정상이라는 거. 그게 훈련된 기자들의 동물적 반응이라는 거. 

 

이쯤에서 티아라엔포의 수영장 공연을 문제삼은 기사로 돌아가보자.

 

이건 대다수 유무명가수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기사가 아닐까 싶어. 대중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그들의 처절한 노력을 싸구려 몸부림으로 전락시키고야 말았어.

 

과거 장윤정과 박현빈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장면이 떠오른다. 누군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포크레인 삽 위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는 고백을 했었어. 누구는 짐을 실어 나르는 탑차 위에서 댄서들과 함께 공연을 했다는.

 

국민 MC 유재석? 메뚜기탈 쓰고 각종 잔치 사회보고, 말도 안 되는 허름한 장소에서 싸인회 하고이런 사례는 너무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할 정도다.    

 

이런 노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른바 스타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연예인들이라면 누구나 겪은 성장통의 작은 부분인데. 티아라엔포에게 만큼은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동일시하듯 잣대를 들이 밀고 있어.

 

니들은 찌질해. 니들은 안돼라는 팩트가 확인되지 않는 불편한 메시지가 기사에 너무도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 참으로 거시기하다. 

 

슬슬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왜 하필 티아라엔포, 넓은 의미의 티아라를 상대로 한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는지. 기자들이나 눈치 빠른 독자들은 알고 있다. 과거 왕따논란이 여전히 티아라의 주변부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겠지. 언론사와 소속사, 기자와 소속사 대표간의 감정문제가 개별적으로 전개됐을 수도 있겠고.

 

그렇다 하더라도. 기자는 냉정하게 팩트만 봐야지. 상대방에 대한 가해가 우선이라면 응당 사과하면 될 일이고.

 

언론이, 또는 기자가 사실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네티즌들의 가십성 문제지기에 부화뇌동하거나. 감정적 시비에 얽매여 팩트를 무시한 채 현상과 사물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결국 그 속에서 빚어지는 기사는 기형아 출산과 다르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선배라고 불리는 경력기자는 훈련이 덜된 인턴이나 수습기자의 이런 그릇된 행동을 사전 또는 사후에라도 바로 잡아줘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고.

 

누군가 죽어나간다면.

 

과연 펜대를 움켜쥔 망나니들이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난 그게 벌써부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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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이은성 결혼발표에 대한 어느 회사의 위험한 사내방송

 

기자실을 돌다 보면. 사내방송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기자실로 연결되는 스피커를 차단하지 않아서.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방송이지만 기자들 입장에서는 업무에 약간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다소 위험한(?) 멘트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다.

 

"정부에서 뭔가 일이 있으면 연예기사를 터트려 덮는다는 그런 얘기가 세간에 돌고 있는데. 요즘 윤창중씨 사태 때문에 시끄러운데 서태지 결혼 소식이 빵……”

 

물론 이런 의혹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보수진영에서 장기집권 했던 과거. 민주개혁진영에서 숱하게 주장 했었지. 주로 연예계가 중심이 됐던 스캔들인데.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 연예인들의 엽기적인 치부를 정부가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런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진보정권을 거치면서 거꾸로 보수진영에서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더랬지. 공통분모는 역시 연예인.

 

지금은 이 같은 의혹이 많이 희석됐다.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정권 교체를 전후로 한발짝 물러서 관망해보니까 반드시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 정황들이 속속 발견됐기 때문이지.

 

만약에 말야. 어떤 모종의 세력이 윤창중씨 사건을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어내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서태지라는 연예인을 앞세웠다면. 이건 실패야. 파괴력이 약하다는 의미지. 더구나 파급력이 월등한 불미스러운일도 아니고. 축하 받을 개인의 결혼인데.

 

실제 16일 오전 10시 현재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 조차 뜨지 못하고 있어. 서태지가 언제적 서태진데 이 사람으로 물타기를 하겠다는 판단을 하겠어. 그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희박하지.   

 

유명 연예인이 언급되는 보다 더 충격적인 사안들은 언론계와 증권가에 암묵적으로 돈지 오래다. 성폭행, 마약, 성관계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급속히 확산되는. 어떤 사안이든 단 한방에 덮어버릴 수 있는 그런 이슈들.

 

그냥 단순하면 된다. 서태지는 그냥 결혼을 발표했을 뿐이고. 대중들의 일시적 관심을 받았을 뿐이다. 이걸 왜곡한 시각이 문제라면 문제겠지. 변두리의 왜곡된 시각이 오히려 본질을 변질시키고 있는 상황. 세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 그럼 사내방송으로 돌아가보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방송을 하면서 휘발성이 강한 사안을 의혹이라는 명분을 달고 다루게 되면. 어느 순간 의혹은 사실이 된다. 사실은 돌고 또 돌다 예상치 못한 피해자를 양산하게 된다.

 

이를 테면 서태지 제물론같은 거. 그들이 들으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기자들 입장에서 보면. 다수가 청취하는 사내방송의 특성상 꺼리가 나온 것임은 분명하고. 기자실로 연결되는 스피커를 끊어 놓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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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비하고 비겁하게 그려지는 영화 속 기자들의 실제는

 

기자질을 하면서.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기자들을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부끄러움 반,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한 반감이 반. 주로 야비하고 비겁하게 그려져서 마음이 편치는 않다.

 

순간, 검사와 친한 기자가 고급 손목시계를 뇌물로 받으며 모종의 협조를 하는 장면이 떠오르네.

 

물론 비정상적인기자들이 언론계에 전혀 없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모 경제지 기자의 경우 최근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한 가전업체 홍보실 직원에게 전화해서 술값 150여만원을 대신 내달라고 떼를 쓰다 여의치 않으니 욕설을 입에 담으며 기사협박을 했다는 정보가 돌고 있을 정도니 까말야.

 

아직까지 미혼인 모 부장의 경우 홍보실 직원들을 몸종 다루듯 해서 여기저기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만. 뭐 혼자 잘난 맛에 그냥 저냥 사는 것 같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데도 말야.

 

이 사람들이 왜 이러는지 난 결코 이해할 수 없지만. 어쩌면 너무나 외로운 사람들이기 때문이겠지 싶어. 일종의 애정결핍이 비정상적인 출구로 표출되는.

 

문제는 그런 모습을 후배기자들이 보고 배운다는 점이지. 일종의 팀칼라가 자연스레 형성된다고 보면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어느 언론사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 기자들은 알고 있지.

 

이런 선배들은 사실 극소수에 불과해. 미꾸라지 한마리가 우물물을 흐리는 격이지. 대부분의 기자들은 각계의 부조리를 파헤치고,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뛰어다니고 있다. 무거운 주제부터 시작해 가벼운 주제까지 매우 다양한 글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내고 있지.

 

그런데 이게 뉴스다 보니까. 뉴스에 충실하기 위해 새로운 내용들을 발굴하는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이게 상상 이상의 중노동이다. 겉으로는 유쾌하고 흥이 넘치는 개콘 개그맨들이 무대 뒤에서는 창조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그것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내용은 그럼 어디에 있을까. 답은 너무 간단해. 사람 마음속에 있어. 활자화가 된 누군가의 생각은 이미 기사로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 다른 기자들보다 먼저 듣는 어떤 기자가 소위 특종이나 독종을 잡는 거지.

 

이 대목에서 한번 생각해봐. 누군가 어떤 기자에게 매우 중요한 얘기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누군가는 어떤 기자에게 속내를 털어 놓을까. 그래 맞아.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를 넘나들면서 인간적으로 친한 사람.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왔던 기자에게 술자리에서 털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다. 마음 속에 뭔가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밝히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면 정치부 특종이 되는거고, 경제적으로 민감한 시기라면 경제부 특종이 되는 거다.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믿고 말했는데. 이게 신문 지면에 떡하니 나오면. 말한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배신감에 치를 떨겠지. 반면 한 사람을 배신한 기자는 능력으로 평가받고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기자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유명세를 탈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편이라는 점에서 유혹이 아닐 수 없지.

 

야비하고 비겁하게 그려지는 영화 속 기자들의 실제는. 어쩌면 이처럼 기자라는 직업의 태생적 특성에 대한 대외적인 경고가 아닐까 싶어. 감독 스스로가 기자들에 대한 반감이 큰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양질의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을 기꺼이 포기하는, 전쟁터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맡기는 그런 기자들이 아직 세상에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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